[기고]韓·英 경제의 다리를 놓자

[기고]韓·英 경제의 다리를 놓자

이안 루더 영국 런던금융시장
2009.09.01 09:22

최근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 가지 분명한 메세지를 한국에 전달하고 싶었다. "런던의 금융 시장은 여전히 번성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들의 영국 진출을 환영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지금까지 많은 경제 위기를 잘 이겨 냈으며 과거의 교훈을 바탕삼아 더욱 더 강한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경제 위기가 닥칠 때는 보호무역주의 성향으로 돌아서는 나라가 많지만, 이는 명백히 잘못된 판단이다. 오히려 어느 때 보다 보호주의가 아닌 개방 정책을 취해야 하며 전 세계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시기이다.

영국은 해외 투자자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통적으로 개방적인 경제 구조를 가졌고 자유 무역을 옹호해 왔으며 전 세계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점 역시 경제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정치적 흐름에 휘둘리지 않는 법적 시스템 또한 해외 기업들이 영국을 주요 투자 대상국으로 선택하는 이유다. 따라서 해외 기업에 대한 정서적 또는 제도적 장벽은 영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영국 무역투자청 (UK Trade and Investment)이 최근 발표한 연간 투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해외 투자 유치는오히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744건(하루 평균 5개 신규 투자건)의 투자 프로젝트를 유치했고 이 중 30%가 런던에서 발생했다. 특히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에 대한 투자가 20% 증가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역설적이지만 전 세계적 경기 침체 덕택에 오히려 예전에는 해외 기업의 영국 진출시 누릴 수 없었던 혜택이 증가하고 있다. 런던 시내 사무실 대여료는 약 40% 낮아졌고 즉시 채용 가능한 우수한 인재가 많아졌다.

따라서 영국 진출을 고려해 왔지만 비용 등 여러 문제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기업들로서는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 때 쯤이면 이미 이러한 장점들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런던금융시를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런던 금융 산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이다.

올들어 한국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나라를 방문했는데, 어느 나라를 가던 금융 산업이 세계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곤 했다. 하지만 런던이 여전히 세계 금융의 허브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쌓은 한-영 관계 또한 매우 돈독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지난 4월 런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양국간의 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이 인상적이다.

현재 많은 한국 기업들이 런던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4개의 한국 기업(금융 정보통신 중공업 에너지 등)이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는데 이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한 한국 기업보다도 더 많은 숫자다.

HSBC, 바클레이즈 캐피탈, RBS 등 유수의 영국 금융 업체들도 한국에 진출해 있고 특히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은 한국내 최대 외국 투자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같이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해외 투자를 하려는 기업들은 무모한 도전보다는 안정성이 보장된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런던은 정책의 신뢰성이 높고 우수한 인력 채용 가능성도 높아 유럽에서 가장 선호받는 비즈니스 도시라는 점을 설명하고자 한다.

런던 금융시장으로서 보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런던에 진출하고 이로 인해 양국이 세계 경제에 기여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안 루더 영국 런던금융시장은 누구

로드 메이어(Lord Mayor)는 일반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시장과는 다른 직책으로, 의전 서열은 여왕 다음 정도에 이르는 장관급 인사다. 800년 역사를 가진 임기 1년의 선출직이며 영국 금융 홍보대사인 셈이다. 국빈 방문시 여왕을 대신해서 영접하는 의전 역할도 수행한다.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시 런던을 방문했을 때 루더 시장을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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