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사" 한마디에 급락… 타미플루 美로슈 주가와 큰 차이
9월 셋째 주 첫 거래일인 14일. 신종플루 관련주들이 조용하다. 지난 주말 국내사망자가 하루만에 2명이 발생했지만, 관련주 주가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감시를 강화한다는 소식 외에는 별다른 원인을 찾기 어렵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주가가 실적에 관계없이 급등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면 기획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저런 이유로 메신저, 찌라시, 일부 언론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관련테마로 이름을 올렸던 종목들의 주가는 힘없이 상승분을 내주고 있다. 주가 폭등을 기대하는 개미들의 매수세는 주춤한 대신, 관련주로 편입시키며 주가상승을 즐기던 '선수'들은 뒷걸음질을 치는 모습이다.
상반기 손세정제 매출 11억원을 재료로 9일 연속 상한가를 달리던파루(963원 ▼33 -3.31%)는 나흘 연속 급락세다. 전체 매출의 6.8%에 불과한 수준이었지만 최근 신종플루 관련주로 편입되면서 주가는 폭등했고, 차익을 낸 투자자들이 떠나기 시작하자 폭락은 이어지고 있다.
부업으로 신종플루용 마스크를 제작하는 덕에 시가총액이 4배 가까이 오른지코앤루티즈도 하락했고, 신종플루 마스크 원단을 생산한다고 알려진케이엠(3,570원 ▲15 +0.42%)도 전일 상한가에서 7%넘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신종플루 예방 효과가 있는 스프레이를 생산한다고 밝힌노루페인트(8,250원 ▼90 -1.08%)도 10%넘게 빠졌다.
다만 뒤늦게 신종플루 테마에 몸을 실은 일부 종목들은 여전히 꿋꿋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플루 원단이 식약청 인증을 받았다고 밝힌웰크론(1,501원 ▼32 -2.09%)은 전일 상한가에 이어 10%전후의 오름세다. 신증플루로 소비가 급증한 항균스프레이를 옥시레킷벤키저에 추가 생산, 공급중이라고 밝힌승일(7,310원 ▼90 -1.22%)은 상한가다.
국내증시에서 신종플루 관련주들의 폭등행진은 '모래성 쌓기'와도 같다. 다른 나라에 상장된 '진짜' 관련주 주가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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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종플루 최대 수혜주로 손색이 없을 미국의 로슈사. 유일한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주가는 지난 4월13일 신종플루가 처음 발병한 이후 현재까지 11.7%정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S&P500 과 나스닥이 각각 19.4%와 23.8%씩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상승률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주가 상승분이다.
대신 국내시장에서 손세정제 매출 11억원을 거둔파루(963원 ▼33 -3.31%)의 시가총액은 1000억원이 넘게 올랐고, 부업으로 마스크를 만드는지코앤루티즈도 800억원 가까이 시가총액이 불어났다.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던 신종플루 관련 테마주들이 이미 주가급등이 '모래성'이
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모래성은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시장의 투자자들 모두가 '눈먼 투자자'여서 그런 건 물론 아니다. 먼저 테마주로 편입시키며 주가상승을 이끌던 '선수'들은 달려가고, 그 뒤로 추격매수하는 사람모두 도망칠 틈을 엿보며 추종자를 기대하는 패턴은 한국시장 '테마주'의 고질적인 '특성'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