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에서 배운 펀드 교훈 '□□ 투자'

리먼에서 배운 펀드 교훈 '□□ 투자'

김부원 기자
2009.09.21 09:23

[머니위크 기획]리먼 1년, 이 가을의 포트폴리오/ 펀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있은 지 1년이 지난 지금 펀드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토막'의 오명을 썼던 펀드들도 거의 원금을 회복한 상황.

물론 지난 1년간 펀드에 크게 실망한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직접투자로 돌아서고 있지만, 금융 전문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 1순위는 여전히 펀드다. 다만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냈던 만큼 새삼 깨닫게 된 투자의 정석 내지 교훈도 있을 것이다.

펀드전문가들도 리먼 사태를 통해 펀드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곱씹어 봐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아울러 올 가을 펀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주력 투자처와 유망한 대안 투자처를 선별, 적절한 비율로 분산투자 할 것을 당부했다.

김혜준(대우증권), 안정균(SK증권), 김휘곤(삼성증권) 등 세명의 펀드 애널리스트를 통해 현 시점에서 요구되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김혜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분산투자 적정 비율

리먼 사태가 일어날 당시 펀드 투자자들의 가장 큰 실수는 중국과 브릭스 등 일부 펀드에만 집중 투자했다는 점이다. 펀드 판매사들의 무분별한 마케팅도 한 몫 했겠지만, 투자자들의 막연한 '몰빵 전략'은 심각한 문제였다.

김혜준 애널리스트는 "많은 투자자들이 몰빵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데, 이번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많이 바뀐 것 같다"며 "투자 전에 본인의 투자 계획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기대수익과 함께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의 정도, 장기 투자금과 단기 투자금의 구분 등을 확실히 하는 게 분산투자의 첫단계다.

그는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선 투자 자산을 한두개 펀드로 나누면 안 된다"며 "우선 국내와 해외를 구분하고, 해외 중에선 아시아와 자원부국으로 나눈 후 각 자산군에서 가장 유망한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기간과 성향 등에 따라 분산 비율이 달라지겠지만, 적극성장형 투자자의 경우 국내펀드 65%, 원자재를 포함한 해외펀드 30%, 나머지를 주식이나 채권 이외의 상품에 투자하는 대안펀드에 5%로 분산하면 적절하다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조언이다.

또 몇개월 내로 써야 될 단기자금이라면 위험자산에 투자해선 안 되며 채권, CMA, 예금 및 단기채권 등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해외펀드 중에선 중국, 러시아, 원자재 관련 펀드들이 유망하므로 세곳에 분산하는 것도 좋다"며 "대안펀드로는 리츠펀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위험이 커서 투자를 꺼렸던 것이 리츠펀드이지만, 최근 리츠펀드에 적은 비중이나마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의견을 높였고, 반대로 금에 대해선 투자의견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안정균 SK증권 애널리스트

채권형 비중 높일 때

안정균 애널리스트는 채권형펀드의 비중을 일부 높이는 것도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리먼 사태를 통해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는데 주식형과 채권형을 나눠 투자했다면 손실을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강하게 상승한 만큼 급락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 중립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최고가 아니다.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위험중립형의 투자자라면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의 투자 비중을 6대 4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 주식형펀드 중에선 그룹주펀드를 가장 유망한 펀드로 꼽았다. 앞으로 최소 6개월에서 1년간 그룹주펀드가 대세일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대안펀드 중에선 역시 리츠펀드 투자를 권했다.

그는 또 리먼사태 이후 펀드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과연 내가 주식투자를 했다면 현재 펀드수익률만큼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생각해봐야 한다"며 "짧은 기간에 큰 수익을 올리려고 욕심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펀드운용사 측의 문제도 있겠지만, 막연한 불신보다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펀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휘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가치배당주와 테마형에 분산

가치주와 배당주를 비롯해 테마형펀드에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휘곤 애널리스트는 "시장상황과 이벤트에 끌려다니면 분산투자를 할 수 없다. 리먼사태를 통해 그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며 "각자 자산관리 계획을 세운 후 장기적으로 자산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감정적인 투자가 아니라 자신의 계획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해 포트폴리오를 다듬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당부다.

그는 "세제개편안 내용을 참고해봤을 때 해외펀드를 지나치게 서둘러 환매할 필요는 없다"며 "개인의 포트폴리오 상황에 따라 해외투자 비중이 높거나 중복투자가 많다면 조금씩 줄여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물론 국내 증시가 상승세이므로 국내주식형펀드의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는 "정통액티브펀드를 핵심 투자처로 삼고, 녹색성장 및 그룹주 등 테마형펀드에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치주나 배당주펀드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배당주펀드 역시 12월에 가입해 다음해 1월에 환매하는 단기 투자상품이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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