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GDP 9% 육박, 물가도 상승조짐…금리 인상 등 급진적 조정 가능성은 낮아
중국 경제의 회복 추세가 3분기 들어 한층 뚜렷해지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유지해온 느슨한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올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8.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전문가 예상치 9%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가장 빠른 성장세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은 7.9%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 목표치인 8%(八保.바오바)를 이미 넘어선 성장률은 올해 초부터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던 내수경기 뿐 아니라 수출도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수출은 3분기 들어 면모를 일신했다. 9월 수출은 1159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내수경기도 기존의 추세를 유지하며 3분기 GDP 성장률을 뒷받침했다. 중국의 지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6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날 3분기 성장률과 함께 발표된 9월 산업생산도 전년대비 13.9% 증가하며 내수경기 회복세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내수, 수출이 고른 회복세를 보이며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중단하고 느슨한 통화정책 기조도 마무리할 여지는 한층 커졌다. 중국 경제가 올해 상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결정자들이 기존의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은 수출 부진이 전체 경제 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거둘 수 없게 만든 때문이다. 하지만 3분기 수출도 회복 신호를 강하게 보여 통화정책의 조정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동안 제자리를 맴돌던 물가가 이제 상승세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통화정책 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0.8%를 기록했다. 물가지수는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7월 -1.8%와 8월 -1.2%에 이어 낙폭은 점차 줄어들며 향후 물가가 상승추세로 접어들 가능성을 가중시켰다.
독자들의 PICK!
강한 경기 회복추세에 발맞춰 정책 결정자들도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친 샤오 중국 초상은행 총재는 이날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며 "통화 완화정책에서 중립 정책으로 신속한 이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도 전날 "통화정책이 안정적인 경제성장은 물론 인플레이션 기대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밝히며, 긴축정책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무원이 인플레이션을 경고한 것은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금리나 지준율 조정 등 강도높은 수준의 통화정책 조정은 빠른 시일 안에 추진되기 힘들 전망이다. 급진적 통화조정 카드를 꺼낼 경우 막 회복세에 접어든 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긴축정책으로의 전환 대신 기존의 신규대출 규제와 국채 발행 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