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의 회복세가 견고해지며 원유 관련 유가증권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유가의 오름세에 비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는 현재 올 초 대비 80%가 오르며 반등세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최대 원유 ETF인 US오일펀드(USO)의 올해 수익률은 유가 오름세에 훨씬 못 미치는 25%다. 원자재선물관련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S&P GSCI 원유 종합 수익률 지수도 연초대비 18% 높아졌을 뿐이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이는 유가ETF가 금이나 금속 펀드와 다르게 원유 실물이 아닌 원유 선물계약을 추종하는 펀드이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원유 선물시장의 복잡성이 이를 추종하는 원유 ETF의 구조까지 복잡하게 만들며 원유 ETF 수익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콘탱고(contango)' 상태라 일컫는다. 원유 ETF의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바로 현재 원유 선물 시장이 콘탱고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
대형 원유 ETF인 USO나 바클레이즈 ETN은 선물시장이 콘탱고 상태일 때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들 펀드는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 계약을 구입한 후 그 달에 곧바로 이를 매각, 다음 달 만기의 거래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예를 들어 2월 선물가가 1월 현물가, 즉 실제 유가보다 비쌀 경우 이들 펀드는 저가에 매도하고 고가에 매수하는 구조를 갖게 되는 것이다.
원유 선물시장은 2008년 말부터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월 만기의 계약가와 거래가의 차이는 배럴당 8.5달러까지 기록했었다.
두 라이벌 ETF인 파워세어스 DB 오일 펀드(DBO)와 US 12개월 오일펀드(USL)은 이러한 선물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피하기 위해 다른 전략을 고수한 덕에 앞선 두 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DBO의 올해 수익률은 46%, USL은 40%다.
DBO는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계약이 아닌, 가장 낮은 손실을 제공하는 계약을 구입한다. 예를 들어 2월 선물이 1월 선물보다 6달러 더 비싸고 3월 선물은 2월 선물보다 4달러 더 비쌀 경우 펀드는 3월 선물을 구입한다. 2월 선물을 구입할 때보다 월 평균 비용이 5달러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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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L은 다음달 선물이 아닌 12개월 이후 선물을 구입한다. 일반적으로 선물 가격의 차이는 멀어질수록 좁혀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은 콘탱고의 영향을 줄인다.
모닝스타의 ETF 애널리스트 브래들리 케이는 "원유 재고, 선물, 원유 ETF 등 간접적인 투자는 매우 복잡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원유 ETF에 투자하고 싶다면, 원유 선물시장의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에 손을 대지 않는 게 낫다"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청했다.
에너지 리서치회사 WTRG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윌리엄스 역시 "평균적인 투자자들에게 원유에 투자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