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다보니 창업 10년, 이제 수확할 때"

"투자하다보니 창업 10년, 이제 수확할 때"

대담=이기형 바이오헬스부장, 정리=김명룡 기자
2009.11.23 11:17

[머투초대석]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

"바이오톡스텍(3,165원 ▼55 -1.71%)건물을 짓는데만 180억원, 장비를 갖추는데 50억원 등 총 230억원 이상이 들었습니다. 창업한지 10년도 안된 바이오회사가 감당해내기 쉽지 않은 투자금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비임상 CRO(임상시험대행)와 관련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연구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바이오톡스텍 오창공장 전경. 2000년 콘테이너 박스에서 창업한 이래 꾸준한 투자를 통해 현재의 시설을 갖추게 됐다.
↑ 바이오톡스텍 오창공장 전경. 2000년 콘테이너 박스에서 창업한 이래 꾸준한 투자를 통해 현재의 시설을 갖추게 됐다.

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는 "매출이 나오는 대로 고스란히 재투자했다"며 "지금은 일본의 손꼽히는 제약사들도 비임상시험을 의뢰하는등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에 수주한 계약규모만 150억원으로 작년 매출 100억원을 이미 뛰어 넘었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이오톡스텍은 오는 2012년 연간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률 25%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종구 대표는 "1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수천억원을 투자한 국가연구기관보다 우수한 기술과 시설을 갖춘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실험실 벤처에서 시작해 성공한 바이오벤처의 모델로 기록되고 싶다"고 말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CRO(임상시험대행)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었는데요.

▶건물을 짓던 교량을 건설하던 배를 만들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가 포스코의 철강인 것처럼 바이오산업에의 기초가 되는 분야가 바로 비임상CRO입니다. 세포나 동물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은 검증되지 않은 항암 후보물질에 대해 직접 사람에서 적용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인데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험입니다.

-CRO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요.

▶서울대 수의대와 동경대 박사과정을 한 후, 한국에 돌아와 충북대 수의대에서 교수를 했죠. 학교에서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국내 제약업체들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외국에 있는 CRO에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밀 정보까지 제공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2000년에 충북대 수의대 교수님들과 함께 사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충북대 내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시작했어요. 지금은 오창과학산업단지내 6200평 대지에 5000평 규모의 연구동이 있습니다. 첫해 매출이 7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5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9년 동안 자산은 70배 늘었고요. 직원도 5명에서 150명으로 늘었어요.

-컨테이너 시절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은데요.

▶창업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비임상 시험기술은 선진국대비 30~40%수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정보노출 위험이 있더라도 외국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의 비임상시험기술은 선진국대비 90%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회사 매출의 30%이상을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에서 수주 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일본 10위권내 대형제약사가 4년의 노력끝에 발견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비임상시험을 의뢰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술 후진국으로 평가받았던 조그마한 CRO에게 위탁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선진국 수준으로 인정받기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텐데요.

▶시설과 인력에 많은 투자를 했어요. 돈 생기면 건물 짓고 최신기계 사고 직원들 교육하고 그랬습니다. 비임상CRO사업은 장치산업과 같이 기술이 내포된 시스템의 구축과 이를 통한 신뢰성의 확보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러한 품질과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서 반드시 초기에 먼저 투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번 만들어진 시스템기반의 신뢰성은 절대적인 진입장벽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모한 투자라는 주의의 우려도 많았어요. 창업 때부터 건물을 1개동씩 증축할 때마다 들었죠(웃음). 앞으로 외형보다는 탄탄한 품질시스템을 확보하는데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입니다.

- 최근 큰 규모의 수주를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는데요.

▶ 우리나라의 비임상CRO분야는 이제 초창기라고 판단됩니다. 외국의 경우 연구인력의 고령화, 시설의 낙후 등으로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국내는 불과 2~3년 전부터 대형제약사를 비롯한 바이오벤처사들이 신약개발에 투자를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생명공학육성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국가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볼 때, 현재의 비임상CRO영역만으로도 매년 20~30%이상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신사업도 준비중이라고 들었는데요.

▶ 지난해 말에 준공하여 현재 가동 중인 분석센터는 비임상뿐만 아니라 임상사업까지 염두해 두고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신약개발을 위해 많은 자금과 기간이 소요되는 측면 때문에 좋은 신약후보물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이를 사업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습니다. 바이오톡스텍은 누적으로 6000건 이상의 시험을 수행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들과 협력하여 개발하는 신물질 R&D투자 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환경에 대한 독성연구 등이 중기적으로 새로운 주요 성장동력으로 예상됩니다.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약후보물질의 안정성과 약효를 검증하는 것은 바이오톡스텍은 수년간 해온 분야에요. 임상시험을 대행해 주는 것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할 실력도 갖췄다고 봐요. 특히 심근경색 및 각막치료제의 후보물질인 'TB-4' 비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편견이 많은데요.

▶ 바이오회사들이 너무 하이리턴(고수익)만 부각시키는 것 같아요. 정작 하이리스크(고위험)은 감추죠. 신약을 개발한다고 하면 장밋빛 환상만 심어줘요. 정작 신약개발이 완료되고 상용화된 후 기업의 수익으로 찾아오기까지 수많은 장애물과 적잖은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데도 말이죠. 바이오톡스텍도 9년 만에 수확의 시점이 다가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바이오기업도 당장의 실익이나 주변흐름을 보고 뛰기 보다는 꾸준히 본연의 모습으로 앞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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