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산타에게 선물받는 법

주식시장에서 산타에게 선물받는 법

김부원 기자
2009.12.01 10:03

[머니위크 커버]올 겨울 뜨겁게 / 산타랠리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다. 그러면 마냥 웃고 있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주식시장에서 만큼은 분명 아니다.

연말이 되면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린다. 올해는 얼마나 '대박 선물'을 주실까 나름대로 예상해 본다. 바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으로 주가 상승을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에 비유한 것이다. 미국에선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보너스가 집중되기 때문에 가족 선물을 마련하면서 소비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내수가 늘고 기업들의 매출도 증대된다. 결국 기업의 성장성이 좋아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한다. 이런 현상이 증시 강세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투자자들이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에 젖어 웃고만 있으면 주가상승이란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주식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지만 대박에 대한 기대감은 일찌감치 버리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과연 연말에 작은 선물이라도 받기 위해선 투자자들이 어떤 전략을 짜야 할 지 알아본다.

◆매년 산타가 오진 않는다

"이제 슬슬 산타랠리 한번 타볼까." "산타랠리 기대해도 될 듯합니다. 크리스마스 때 매도하고 수익 가득 채웁시다." "산타랠리 연말랠리 어쩌고 하더니 주가가 막 오르려다 하락추세로 변경됐네."

주식투자 사이트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미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새나오고 있다. 연말이면 늘 느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달리 산타랠리가 역동적으로 진행된 해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2000년 이후 12월에 주가가 크게 상승한 해는 2001년과 2003년 두해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그래도 2001년과 2003년의 경우를 산타랠리라고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2001년 12월 코스피지수는 643에서 시작해 693.7로 마감했다. 12월 고점은 715였다. 김 부사장은 "2001년 12월 월간 상승률은 높은 편이지만 그 해 4분기 증시가 계속 강세였기 때문에 산타랠리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2001년 4분기 내수경기가 살아났으며 2002년 월드컵경기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돼 이듬해 중반까지 증시 강세가 이어졌다는 것이 김 부사장의 분석이다.

2003년 역시 12월에 특별히 강세를 보인 것이 아니라 하반기 증시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던 해다. 소위 말하는 산타랠리와는 거리가 있다. 연말이면 산타랠리가 언급되곤 하지만 투자자들을 위해 산타가 매년 주식시장을 찾았던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욕심 버리고 작은 선물 기대하라

그렇다면 올해는 투자자들이 산타랠리를 기대해도 좋을까?

김 부사장은 "올해 팩트 자체는 괜찮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평균적인 기대치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예상될 뿐 랠리라고 불릴 만큼 강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소비경기가 생각만큼 센 것 같진 않다"며 "연말 경기가 그다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고용지표 역시 뒷받침이 안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막연한 낙관적 전망을 경계했다. 박 센터장은 "국내 경기가 올 2분기부터 크게 회복됐지만 회복속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출구전략 우려도 있기 때문에 내년 1분기까지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외국인들의 자금유입 속도도 떨어지면서 수출경쟁력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 산태랠리 효과는 약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양 센터장 역시 "올 4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에 강한랠리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경기와 고용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도 주요인이다"며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갖진 말라"고 당부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크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산타랠리에 대해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기준 코스피지수를 1700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에는 고용지표와 소비경기도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어디서 선물을 고를 것인가

결국 선물의 크기는 투자자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산타랠리는 불투명하다 해도 어느 업종에 적정한 수준으로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연말에 작은 선물이라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종현 센터장은 "연말에 랠리는 없어도 전반적인 경기는 회복세이므로 지수가 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1500에서 1700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내수경기가 회복세이므로 내년 1분기까지 경기방어적인 내수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유통, 항공, 건설, 철강산업 등을 대표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기관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IT, 자동차, 에너지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 업종들은 모멘텀이 좋기 때문에 기관들이 연말까지 일정 수준 주가를 관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해당 업종들에 주목하면서 단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롱텀은 어렵다"고 조언했다.

임 센터장 역시 IT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IT업종이 꾸준히 강세를 보였는데 앞으로도 당분간 이 섹터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여행, 운송, 철강 등의 업종에서도 산타랠리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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