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인들이 제너럴모터스(GM)에 치를 떨고 있다.
오펠 매각을 독단적으로 중단한 것도 모자라 사브 매각이 좌절되자 브랜드 자체를 아예 없애버릴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막가파'식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GM은 한술 더 떠 '실업난'에 고통 받는 유럽에서 대규모 감원을 추진 중이다.
GM은 지난 5월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을 오펠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오펠을 탄탄한 회사에 매각해 독일내 고용을 보장하려는 독일 정부의 노력도 반영됐다. 당시 유동성에 허덕이던 GM은 독일 정부의 구제자금도 얻어썼다.
그러나 지난 3일(현지시간) GM 이사회는 오펠 매각 자체를 무효화시켜 버렸다. 독일 정부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GM은 독일 정부가 "더 이상 오펠에 대한 지원은 없다"며 반발하자 지난 24일에는 독일 정부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모두 갚아 버렸다.
이에 성이 단단히 난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앞으로 오펠에 독일 국민의 세금은 단 한 푼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GM은 이튿날인 25일 오펠 직원 중 9000명을 해고할 것이며, 이중 최대 5400명은 독일 직원이 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약 5만명의 오펠 직원 중 독일 근로자는 절반인 2만5000명이다.
GM은 2300명이 근무하는 벨기에 앤트워프 공장 폐쇄 가능성도 강력히 시사했다.
스웨덴도 GM에 뒤통수를 맞았다. GM은 경영난에 시달리는 사브를 매각하기 위해 쾨닉세그와 인수 협상을 벌여왔다. 사브는 자동차뿐 아니라 유로파이터전투기 등의 항공기엔진 제작 등으로 스웨덴인의 자부심이 담긴 기업중 하나이다.
하지만 쾨닉세그는 24일 성명을 통해 "시간이 사브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하지만,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결국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GM의 협상태도에 대한 불만이 묻어난 말이기도 하다.
GM은 협상이 무산되자 "사브 브랜드를 없애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안되면 말고'식의 배짱을 보였다.
물론 오펠을 계속 보유키로 한 GM의 결정에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유럽 시장에 대한 고심이 묻어난다.
독자들의 PICK!
그러나 GM은 최근 오펠 매각과 철회 등 일처리 과정에서 유럽인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유럽인들이 '게임의 법칙'을 어긴 GM의 차들을 예전처럼 계속 구매해 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