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헌ㆍ태희따라 화끈한 온천에서 연말을

병헌ㆍ태희따라 화끈한 온천에서 연말을

지영호 기자
2009.12.05 13:58

[머니위크 커버]올 겨울 뜨겁게/ 색다른 마무리

대기업에 다니는 한잔만 대리의 책상 달력 12월에는 빈 공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 친구에 동창회에 동호회 모임으로 스케줄이 가득차서다.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는 하지만 매번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자리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잦은 술 때문에 필름이 끊긴다는 블랙아웃현상도 종종 경험했다. 부모님은 망년회하다가 몸 망가지는건 당연하고 이러다가 망할 거라고 타박하신다.

중학교 교사인 지루해 선생은 올해 계획된 연말 모임이 없다. 교사 모임이나 친구 모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나가봐야 자녀나 남편 이야기만 화제라 모임에 흥미가 없어졌다. 학내 등산모임도 아버지뻘 되는 선배 선생님들 모시자니 불편하기 그지없다. 주임선생님이 거침없이 돌리는 폭탄주는 그야말로 폭탄이다.

벌써 연말이 코앞에 다가왔다. 수첩에는 가족, 연인, 직장을 비롯해 친구나 동호회, 동창 등 송년 모임 일정으로 빡빡하기만 하다. 부어라 마셔라 하며 지난 1년간의 회포를 푸는 것도 좋지만 올해는 뭔가 다른 방법으로 화끈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 그래서 찾아봤다. 올 한해 마지막을 뜨겁게 보내기 위한 방법이다.

◆색다른 드레스코드, 클럽

“싸이패션, 흰셔츠에 꽃분홍 넥타이, 파란 양복, 2대 8가르마와 기름에 쩔은 머리, 짧은 바지, 흰 양말…. 촌티 패션의 지존입니다. 올 겨울 파티의 드레스코드로 촌티 패션을 추천합니다”

“사장님이 파마머리에 콧수염을 기르셨다고요? 그럼 올해 송년회에서는 전 사원이 파마 가발에 콧수염을 붙이고 만나보는 건 어때요?”

직장인 정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색다른 송년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이 외에도 몇번은 들어봤을 법한 교복 패션, 군복 패션, 만화주인공 코스프레 등 재미난 드레스코드에 대한 경험담도 연말을 뜨겁게 만들기 위한 이들에게 솔깃한 정보다.

이 같은 정보는 자유분방한 커뮤니티에서 주로 거론된다. 대표적인 곳이 클럽 동호회나 춤 관련 카페다.

스포츠ㆍ재즈ㆍ나이트ㆍ살사ㆍ밸리ㆍ힙합 등 댄스 동호회의 연말 분위기는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른다. 지난 1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동회회원들과 지인들에게 맘껏 뽐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주변 시선을 사로잡는 야시시한 의상과 현란한 춤사위는 기본이다.

춤과 음악을 즐기면서 다양한 드레스코드를 경험하려면 클럽파티가 제격이다. 국내외 클럽 정보가 많은 곳으로 알려진 클럽코리아(clubkorea.co.k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W호텔이나 홍대 맨션 등이 인기가 높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홍대 쪽은 5000~1만원이면 즐길 수 있다.

12월3일 청담동 에덴, 11일 부산 엘룬에서 열리는 ‘앱솔루트 락 파티’는 크라잉넛 등 유명 밴드가 참여하는 파티다(absolut-you-rock.co.kr). 주로 담배나 술 관련 회사들이 클럽 파티를 많이 주최한다. 5만원 이상의 가격도 있기는 하지만 해당 기업 홈페이지를 방문해 사전 신청하면 무료입장권이 나오니 미리 파티 스케줄을 챙겨두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클래식 속 고급 요리, 호텔

‘시끄러운 음악과 끈적한 땀이 어울리지 않는다. 고급스러운 음식은 필수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

이런 조건이라면 연말 호텔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좋다. 직장 선후배나 상사를 모시는 자리라면 호텔이 제격이다. 해마다 마찬가지지만 올해에도 호텔 주요 레스토랑에서는 연말모임에 맞는 실속형 상품을 내놨다.

최근에는 중장년층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디너쇼가 20~30대를 대상으로도 나오고 있어 연말을 조용하게 보내려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 예정이다.

한편 유명 호텔 연회장 예약은 쉽지 않다. 지난해 리먼 사태 이후 경기침체로 송년회를 꺼렸던 분위기가 올해는 상당부분 회복됐기 때문이다. 신종플루가 진정기미로 돌아서면서 송년모임을 강행하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것이 호텔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낮추면 연회장은 얼마든지 대여할 수 있다. 6성급 호텔은 아니지만 시내 곳곳에 연회장이 뛰어난 호텔은 여전히 예약여유가 많다. 또 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시설물이나 공연장도 우리들만의 송년회 공간으로 뜨겁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여행

사전 의미 그대로 뜨거운 연말을 보내려면 여행이 안성맞춤이다. 특히 온천여행은 '뜨거운 연말'을 보내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지난 1년간의 피로가 싹 사라지는 듯하다.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온천 외에도 최근 지어진 워터파크 시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대명 아쿠아월드, 한화 워터피아 등은 젊은이들이 겨울에 많이 찾은 워터파크다.

한국관광공사가 ‘눈 맞으며 즐기는 온천여행’이라는 주제로 12월에 가볼만 한 곳으로 추천한 5곳도 참고할 만하다. 경북 울진 덕구온천, 충북 충주 수안보온천, 강원 강릉 금진온천, 충남 예산 덕산 스파캐슬, 전남 담양리조트 등이다. 비용은 대략 6000~2만5000원 정도다.

해외 온천으로는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의 러브스토리가 전개된 일본 아키타현은 새로운 온천 관광코스로 인기몰이다. 이 드라마에 공식 협찬한 하나투어는 방송 이후 아키타 관광상품 매출을 10배나 끌어올렸다. 극중 이병헌과 김태희가 온천과 스키를 즐기고 절절한 러브라인을 만든 것이 이름 없는 소도시를 최고 관광상품으로 이끄는 힘이 됐다.

극중 나온 료칸 비용은 12만~20만원, 온천은 7000원 가량이다. 2만원짜리 패키지권을 구입하면 7개 마을 온천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국내 여행사가 제공하는 3일짜리 패키지 상품은 80만원부터다.

한편 일본 온천 외에도 해외에서 크리스마스 등 뜨거운 연말을 보내려는 수요는 꾸준할 전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여행수요가 오르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전후로는 예약이 거의 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연말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올해를 뜨겁게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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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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