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 때문에/ 꿀벅지 열풍
#허벅지와 종아리, 발목이 5대 3대2의 황금비율을 이루는 매력적인 허벅지. 탄탄하고 건강미 넘치는 허벅지. 탄력 있는 이효리의 복근에 이어 유이의 허벅지가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냥 매력적인 허벅지가 아니라 ‘꿀을 발라 핥고 싶다’는 남성들의 성적 환타지가 개입된 허벅지. 이른바 '꿀벅지'가 여성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2009년 하반기 연예계에서 비롯된 신조어 ‘꿀벅지’가 지닌 두가지 의미다.
지난 9월 한 여고생이 여성부 홈페이지에 ‘꿀벅지라는 용어가 수치심을 유발하니 최소한 언론에서라도 자제를 부탁한다’고 청원하면서 꿀벅지 논란은 시작됐다.
이에 여성부는 “성희롱은 피해자가 성적 표현이나 행위를 접했을 때 느끼는 모멸감 등이 기준이 되므로 개인적인 문제”라는 유권해석과 함께 "불특정 다수에 노출되는 언론의 표현을 여성부가 규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고의 꿀벅지로 불리며 논란의 중심에 선 당사자인 애프터스쿨의 유이도 “꿀벅지를 성희롱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알리게 된 별명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성희롱 논란은 일단 가라앉은 듯하다.
하지만 꿀벅지 인기에 편승한 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30대 여성은 물론 40대 여성들까지 꿀벅지 만들기에 열중하면서 헬스클럽은 물론 간단한 시술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성형외과들이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 ‘꿀벅지’ 때문에 뜨는 산업을 들여다보자.

◆10명 중 5명이 허벅지 운동 원해
코오롱스포렉스 타임스퀘어점의 정기운 트레이너는 “꿀벅지 열풍 이후 허벅지 운동을 위해 헬스장을 찾는 여성들이 늘었다”며 “특히 30대 중후반의 여성들이 꿀벅지를 많이 원한다”고 말했다.
정 트레이너는 “마른 몸매의 사람들보다는 힙이 처져있고 허벅지에 살이 많은 사람들이 허벅지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며 “예전에는 10명 중 1~2명이 허벅지 부위의 퍼스널 트레이닝(1대 1 개인 강습)을 원했다면 최근에는 절반 이상이 허벅지를 집중적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트레이너는 사람마다 다르고 체형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운동을 통해 탄력 있는 꿀벅지를 만드는데 한달이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일주일에 3회의 퍼스널 트레이닝을 통해 20~25RM(횟수)를 기본으로 3~4가지 종류의 운동을 3세트씩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1회 운동에 25~30분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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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휘트니스 반포점의 이훈실 휘트 트레이너는 “수능이 끝난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수업, 공부 등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의 특성상 엉덩이와 허벅지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온 유학생들도 허벅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땀 흘리기 싫다면 성형외과로
황귀환 미즈성형외과 원장이 말하는 꿀벅지는 아주 말라보이지는 않고, 적당한 볼륨과 탄력이 있으면서 군더더기 없는 허벅지다.
황 원장은 “최근 꿀벅지라는 신조어가 생기면서 누구누구 연예인 같은 꿀벅지를 만들고 싶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꿀벅지를 만들기 위한 성형비용은 대략 500만~700만원으로 반영구적인 효과유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면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황원장은 시대 트렌드에 따라 몇달 사이에 미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성형업계에서 꿀벅지 성형 매출을 얼마나 될지는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꿀벅지 성형은 허벅지에 지방이 많은 경우는 지방흡입으로, 허벅지에 살이 많지 않은 경우는 지방이식이나 보형물을 통해 라인을 만든다.
단 소녀시대의 윤아처럼 허벅지에 지방이 없고 깡마른 타입이거나, 강호동같이 오랜 선수생활로 근육이 발달한 탄탄한 허벅지의 경우 성형수술로도 꿀벅지를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외모지상주의의 결과인 꿀벅지 성형에 대한 황 원장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성형은 수술을 통해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더욱 발할 수 있도록 찾아주는 것”이라며 “진정한 아름다움은 조화이지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운 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하면 더욱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지를 알고 개선하며 노력하는 것”이라며 “외모가 아름답다고 모든 것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밝고 당당한 것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