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하락에 가격인하 요구, 러 등 수출국은 가격유지 노력
'가스 OPEC'으로 알려진 가스수출국포럼(GECF)이 9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러시아를 의장국으로 선출했다.
포럼은 이어 러시아 파이프라인 업체인 스트로이트란스가스의 레오니드 보카노프스키 부회장을 초대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보카노프스키 사무총장은 선출 직후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을 계속 연동시킬 방안을 찾으라고 포럼에 지시했다. 이는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가스 공급국과 유럽 등 천연가스 소비국 간에 가격을 둘러싼 신경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유럽에서 러시아산 가스 가격 인하 요구가 있는 만큼 이 기구가 어떤 가격 정책을 펼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다. 구 소련시절부터 계속돼 온 에너지 수출입 관계 때문에 지금도 유럽은 가스 가격을 국제유가에 연동해 장기 계약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의 가스 소비량이 줄었다. 이에 따라 가스 가격도 하락, 9일 현재 가스 현물 가격이 1000입방미터당 180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러시아 파이프라인으로 유럽에 공급되는 가스 가격은 280달러로 차이가 크다. 이에 독일 등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줄일 태세다.
미국의 신기술도 가스 수출국들에게 위협이다. 최근 미국은 새로운 가스 시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종전에는 시추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지질에서도 가스를 채굴할 수 있게 됐다.
가격논란에 미국이 자국산 가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고되자 러시아를 비롯한 기존 가스 수출국들은 가스 판매량이 줄어들까 우려하게 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천연가스 전문가 이언 크론쇼는 "우리 입장은 가스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가스수출국포럼이 카르텔을 강화하면 천연가스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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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수출국포럼에는 러시아를 비롯, 알제리 볼리비아 이집트 나이지리아 리비아 카타르 등 11개 회원국과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등 옵저버 2개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