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경매 재테크
"미술품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 구입해라."
전문가들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물론 재테크 목적으로 미술작품 구입을 원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지적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안정세와 함께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자산ㆍ부동산시장 흐름을 따라 미술품시장도 부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부터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낙찰률 상승과 더불어 ‘미술시장 신뢰지수’와 ‘세계미술품지수’ 등 해외의 각종 미술 관련지수의 상승 역시 미술시장의 회복기에 들어섰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화폭에 남은 화가의 손톱만한 지문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림 가치가 1만2000파운드(약 2200만원)에서 무려 8333배 이상인 1억파운드(약 1840억원)로 급상승하면서 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년 연속 하락세로 거품 빠져
지난 2004년까지 미미한 성장세를 보이던 미술경매시장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3배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미술투자연구소에 따르면 2004~2007년 종합주가지수는 211% 상승한 반면 미술경매시장은 무려 2029% 성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악화되고 마침내 2008년 9월15일 리만브라더스가 파산되면서 촉발된 국제 금융 위기는 미술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미술경매 시장도 조정기에 돌입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미술경매시장은 낙찰총액 기준으로 약 1900억원에서 약 1100억원으로 36% 축소됐고 2009년 미술경매시장은 약 600억원 정도로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됐다.
이처럼 거래액은 상당히 위축됐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낙관적이다.
2008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약 60% 정도를 차지한 서울옥션 경매 결과를 보면 2009년 전체 낙찰총액은 약 696억원에서 약 387억원으로 감소(홍콩경매 포함)한 반면 전체 낙찰작 수는 913점에서 1382점으로 거래량은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2월 있었던 케이옥션의 경매 결과 역시 국내 미술시장 상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재확인시켰다.
◆미술품 경매, 중저가 작품부터
독자들의 PICK!
낙찰총액이 줄었지만 낙찰작 수가 늘었다는 것은 중저가 작품이 많이 거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신진작가 작품의 출품이 늘어난 것으로 중저가 작품부터 구매하는 신규 구매층이 늘어난 것으로도 분석된다.
신진작가인 이환권의 ‘복사집 아들내미 딸내미’의 경우 2006년 5월 서울옥션 마티네 경매에서 각각 300만원에 거래됐으나 2008년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는 1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불과 2년5개월 만에 30배가 넘는 투자수익을 거둔 것이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의 미술시장 성장의 한축을 그었던 홍경택, 이환권, 안성하, 도성욱, 권기수, 이호련 등 신진작가들의 작품 역시 현재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서울옥션 홍보팀 신승헌 씨는 “미술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서자 경매회사들이 작품 추정가를 최대한 낮춰 출품함에 따라 미술품 경매 시장의 가격 거품이 사라져 합리적인 가격에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적기”라며 “시장은 위축됐지만 재테크측면에서는 최적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리세일 주기가 짧아져
지난 9월 경매에 예전 낙찰가와 비교해 시장과 작품 가격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리세일(re-sale) 작품들이 출품됐다.
2008년 3월 케이옥션에서 7200만원에 낙찰된 김창렬의 ‘물방울’은 8000만원에, 2007년 5월 12억원에 낙찰됐던 천경자의 ‘초원∥’는 12억원에 낙찰돼 가장 활황기 시절이었던 2007년보다 높거나 같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는 국내 미술시장이 현재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케이옥션의 손이주 대리는 “리세일 주기가 과거 10~15년에서 2~3년으로 짧아진 것도 재테크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미술품 재테크가 증가하자 경매회사들도 이에 발맞춰 신용카드로 미술품을 결제할 수 있게 하거나 백화점 미술쇼핑 기획, 온라인 경매, 모바일 경매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술품 경매 투자 4가지 원칙
1. 경매장에 자주 방문하자
미술품 투자에 앞서 작품의 실물을 보고, 경매장 분위기를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 작가에 대한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작가의 스토리, 작품 흐름, 작품 세계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 좋은 작품을 살 수 없다. 같은 작가, 같은 크기의 작품이라도 대표작, 희귀작,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좋다. 스토리가 있는 작품들, 고미술의 경우에는 급격히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작품들에 투자한다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투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3. 정확한 조언을 해줄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PB처럼 어느 분야에나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경매회사의 스페셜리스트 등 미술시장의 정보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자.
4. 미술품 투자는 개인적인 수익은 물론 미래의 문화에 대한 투자다
좋은 작가, 좋은 작품에 대한 투자는 미래 문화 자산에 대한 후원이자 투자이다.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이런 투자가 늘어날수록 미술시장의 여건도 좋아지고 투자 수익도 얻을 수 있게 된다.
(조언 : 서울옥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