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리그테이블 ECM]선제 자금조달 영향···우투證 2연패 '절대강자'
더벨|이 기사는 01월04일(08:0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09년 주식자본시장(ECM)은 예상치 못한 호황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시장규모가 30조원을 넘었고 발행건수는 1700건에 육박했다. 금융위기로 움츠러들었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게 배경이다.
투자은행(IB)간 지각변동도 컸다. 전통의 강호 우리투자증권만이 2년 연속 1위를 지켰을 뿐 중위권 순위 다툼은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그 동안 IB영업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공세로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 ECM 발행 32조6321억원···전년비 8조7896억원 ↑
2009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ECM 발행규모는 2008년말 23조8424억원에서 32조6321억원으로 8조7896억원(36.8%) 증가했다. 발행 건수는 1318건에서 1684건으로 늘었다.

SK C&C(5400억원), 진로(5904억원)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급증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자 금융위기 당시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서둘러 IPO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IPO규모는 2008년말 8069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3838억원으로 4배 이상 폭증했다. 3000억원 이상 빅딜도 3건(SK C&C, 진로, 동양생명보험)이나 됐다. 2008년에는 LG이노텍의 1337억원이 가장 큰 IPO였다.
금융지주사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비롯해 대기업의 주식연계채권(ELB) 발행도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유상증자 발행 규모는 17조5475억원으로 2008년보다 1조9074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1조3104억원)와 국민은행(3000억원), 우리은행(3000억원) 등 리먼 사태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회사가 대규모 증자에 나서며 시장을 견인했다.
구조조정 영향으로 기업의 자본 확충 수요가 높아지자 주식연계채권(ELB)발행도 늘었다. 특히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ELB는 2008년말 5조3939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9837억원으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BW는 51%인 3조5899억원이 발행됐다. 2008년 1조6749억원(31%)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 IB 경쟁 '심화'···삼성·동양종금證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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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시장이 커지면서 IB간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 2008년 더벨 리그테이블 주관사 순위 10위안에 들었던 IB 중에 자리를 지킨 곳은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JP모간증권, UBS증권 등 4곳에 불과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화증권 등 2008년 상위권 IB의 실적은 급락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압도적인 실적 차이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상증자 5건(2148억원), IPO 8건(7055억원), BW 5건(7600억원), CB 1건(500억원) 등 19건, 1조7304억원의 주관업무를 맡았다. 시장점유율을 18.51%로 끌어올렸다. 실적도 ELB와 IPO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전 분야에서 고르게 달성했다.
명성에 비해 IB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08년 23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했다. 삼성증권은 진로 IPO(주관실적 2479억원) 및 KB금융지주 유상증자(주관실적 3911억원) 공동주관 등 11건, 9945억원의 주관업무를 수행했다.
동양종금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20위권 밖에서 각각 5위와 10위를 껑충 뛰어올라 주목을 받았다. 골드만삭스증권은 17위에서 7위, 한국투자증권은 11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리그테이블 3~6위는 취급 실적 차이가 5000억원 안팎으로 크지 않았다.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나서자 삼성증권·동양종합금융증권 등 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닌 IB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