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리그테이블 ECM] ELB 시장 전년비 29%↑
더벨|이 기사는 01월04일(08:03)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09년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은 기업 구조조정 상황에서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다.
특히우리투자증권(32,950원 ▲250 +0.76%)은 빅딜로 손꼽히는 코오롱·기아차·웅진홀딩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ELB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 시장의 분위기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위험(risk)를 무릅쓰고 과감하게 베팅했다.
베팅의 결과는 달콤했다. ELB 주관 부문에서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 대기업 BW 발행 114% 증가
2009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ELB 시장규모는 총 6조9837억원으로, 전년대비(5조3939억원) 29% 증가했다.
ELB 시장 3대축 중 하나인 BW 발행은 전년보다 114%(1조9150억원)나 증가한 총 3조5899억원을 기록했다. BW 발행의 증가는 금융위기 직후의 국내 금융시장과 맞물렸다.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 이뤄진 차입금 상환 압박과 구조조정 바람은 올초 이슈 기업들로 하여금 자본 확충에 사활을 걸게 했다.
하지만 당시 금융권 여신은 물론 회사채 시장까지 닫혀 있었다. 차입이 가능해도 조달금리가 높았고, 감독당국이 부채비율을 구조조정대상기업 편입기준으로 삼으면서 차입부담도 컸다.
BW 시장의 문을 연 곳은 우리투자증권. 지난해 2월 BBB+등급인 코오롱이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1000억원어치 BW를 발행하면서 활황의 신호탄을 쐈다.
코오롱(51,400원 ▲800 +1.58%)BW는 예상외의 인기를 끌었다. 기업들의 자금난과는 반대로 넘쳐나는 시장의 유동성과 맞물리면서 BW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청약경쟁률 기관 2.2:1, 개인 1.35:1)은예상을 뛰어넘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 주관 하에 후속으로 발행된 4000억원 규모의 기아자동차 BW 청약엔 시장자금이 8조원가량 몰리면서 BW 열풍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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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1000억원), 웅진홀딩스(1700억원), 금호산업(1000억원), 대한전선(하나대투 대표주관, 3500억원), STX조선(대우·금호종금 대표주관, 1800억원), 남광토건(1000억원) 등 중견기업들도 너도나도 BW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사와 투자자의 니즈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고, 워런트 상장 시스템이 간소화되면서 BW 시장에 유동자금이 몰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전환사채(CB) 발행은 2조421억원으로 전년(1조9891억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교환사채(EB) 발행은 상반기 SK텔레콤(4600억원), KCC(4153억원), KT(3444억원) 등 대형 딜외엔 별다른 실적이 없어 전년대비 22% 감소한 1조3516억원을 기록했다.
◇ ELB 주관 1위 우투, 최대 공적은 '인식변화'
BW 시장 최대 딜로 손꼽히는 기아차를 비롯해 코오롱과 웅진홀딩스 등 대기업들의 BW 발행을 대표 주관한 우리투자증권은 ELB 주관·인수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ELB 주관순위 22위인 대우증권도 STX조선과 대한전선 BW발행에 힘입어 지난해 2위로 급상승했다.
시장에선 우리투자증권의 ELB 주관·인수 실적보다 BW에 대한기업과 투자자의 인식을 변화시켰다는데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코스닥기업 중심으로 인식된 ELB 시장에 대형사들의 참여를 유도해 ELB 시장이 하나의 자금조달창구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과 기아차의 성공 이후 ELB에 대한 대기업들의 거부감이 한결 수그러들었다"며 "이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마케팅이 수월해졌고 전체 ELB 시장 활성화의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