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CJ, 이마트와 무슨 일이…

말 바꾼 CJ, 이마트와 무슨 일이…

김희정 기자
2010.01.19 18:01

행사용 햇반, '공급 중단'서 '공급 차질'로

"언제까지 끌려갈 수는 없다.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19일 오후 2시)

"공급 중단이 아니라 물량 소진이다. 재논의할 거다." (19일 오후 3시 반)

이마트에 '햇반 3+1' 제품을 납품하지 않겠다고 했던 CJ제일제당이 말을 바꿨다.

CJ제일제당(237,000원 ▼500 -0.21%)은 19일 "이마트에 3+1 행사용 햇반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불 과 한 시간 반 만에 "물량이 소진돼 공급이 중단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공급을 중단할 예정은 없다"고 번복했다.

회사 측은 "현재 재고가 바닥나 일시적인 공급 차질을 빚고 있을 뿐, 추가공급에 관련해서는 유통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공급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홍보와 영업부 간의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었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대형 마트와 첨예하게 얽힌 상황을 고려하면 이를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CJ햇반 '3+1' 상품은 210g짜리 햇반 3개 묶음을 사면 1개를 덤으로 주는 행사용 제품으로 원래 3650원에 대형마트에 공급돼 왔다. 정가로 낱개 4개를 사려면 5120원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7일 이마트가 가격 인하를 선언하면서 2980원으로 가격을 낮춘 후 홈플러스, 롯데마트까지 가격할인에 나서 현재는 2400원대로 가격이 내려갔다.

가격은 내렸는데 공급 물량은 갑자기 늘릴 수 없다보니 해당 품목이 매장에서 품절되는 등 물량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돼지고기나 햇반 등 인기품목은 수요가 예전의 몇 배로 급증했다. 이마트는 생필품 22개 품목의 가격을 낮춘 후 해당 품목 매출이 123% 가량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마트가 가격을 내리고 홈플러스, 롯데마트까지 가격인하 대열에 합류하면서 제품가격이 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수요가 몰리면서 물량이 부족해 다시 공급하기까지 1주일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대형마트에서 납품단가를 낮춰달라는 요구는 없었기 때문에 아직은 우리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납품단가 인하 압력은 시간문제일 뿐이고 그냥 끌려가지는 않겠다"던 기존 입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목소리다.

이마트는 지난 18일부터 CJ제일제당으로부터 행사용 3+1 햇반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CJ제일제당이 햇반 3+1 제품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적이 없으며 비축물량이 있기 때문에 제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햇반 공급 중단 사태'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식품업계는 이번 사례가 제조사와 대형마트 간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가격인하 방침을 광고가 나가고 나서야 알았다. 가격 인하에 대한 논의는 둘째 쳐도, 행사용 물량을 갑자기 대폭 늘릴 수가 없으니 제조사나 납품업체로서는 준비할 틈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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