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끌려갈 수는 없다.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19일 오후 2시)
"공급 중단이 아니라 물량 소진이다. 재논의할 거다." (19일 오후 3시 반)
CJ제일제당이 19일 이마트에 대해 할인행사용 '햇반 3+1'을 납품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한 시간 여 만에 바꿔 "물량이 소진돼 일시적 공급 차질을 빚고 있을 뿐이며 추가 공급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홍보와 영업 파트 간 커뮤니케이션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믿는 업계 관계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오히려 처음 발표한 내용이 솔직해 보이기 때문이다.
햇반 낱개 4개의 가격을 합하면 5120원. 하지만 '3+1' 묶음 상품의 현재 대형마트 가격은 2400원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는 즐겁다. 싼 값에 신뢰가 쌓여 매출이 늘면, 대형마트도 즐겁다. 실제로 이마트가 22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 후 해당 품목의 매출은 예전보다 123% 늘어났다.
하지만 물건 공급이 원활치 않아 매장에 정작 물건이 없다면 소비자들이 실망할 것이다. 실제로 최근 대형마트 매장에서 할인 품목 중 돼지고기 등 인기품목의 물량이 조기에 소진돼 동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근 가격할인은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가 수익의 일정 부분을 '일시적으로' 포기한 대가라는 점에서 한시적일 것이란 관측이 있는가 하면 한 달 후, 혹은 1년 후에라도 결국 제조사로 가격인하 부담이 전가되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도 있다.
CJ제일제당이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이마트 햇반 납품중단'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대형마트와 제조사 간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여전히 아쉽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가격할인 방침을 광고 전단지를 보고야 알았다. 사전에 논의가 있었다면 가격은 둘째 치고 물량공급에도 좀 더 여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트 가격 할인은 서민들이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반길 일임이 분명하다. 변화는 항상 시끄러운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