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면 할증? 밤만 되면 반값도 있다

해지면 할증? 밤만 되면 반값도 있다

배현정 기자
2010.01.29 10:02

[머니위크 커버]불켜진 창-24의 매혹/ 야간요금의 경제학

"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12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어린 날 친구들과 술래 두명이 두 손을 맞잡고 다른 친구들은 손으로 만든 문을 지나가던 '추억의 놀이'는 12시면 어김없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24시간 불을 켜두는 야행성 생활이 일상화하고 있다.

24시간 대형마트, 찜질방, PC방, 음식점이 속속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저녁에 이뤄지는 예식과 야간 병원 진료 등까지 심야시간에 이뤄지는 일들이 많아졌다.

자고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일상에 경제활동이 수반되는 법. 제값 다 주고 사면 속이 쓰린 알뜰 올빼미족이라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요금(비용)을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심야 할인이냐? 야간 할증이냐?' 알아두면 '돈 되는' 알뜰 소비 요령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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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올라가요"/ 병원ㆍ약국은 '오후 6시' 이전에

"약국에도 할증요금이 있는 거 아세요?

오늘 웹서핑 중 이런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약국에서 약 지어 먹을 때도 할증 요금이 있습니다. 약국은 조제할 때만 요금 가산되고 병원도 야간 진료 시 요금이 가산된다고 하네요. 와, 전 정말 놀랐습니다. 되도록 퇴근길에 약국 가서 조제하는 일은 삼가해야겠군요." (네티즌 csalt)

한 쇼핑 관련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이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도 줄줄이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저도 깜짝 놀랜 적이 있었다는. 그래서 요즘은 많이 안 아프면 그냥 담날 가요. 약국만 ㅋㅋ" (네티즌 뽀양이)

"주말엔 조제비 올라가는 거 영수증에 나와서 흥 이런 기분이었는데 평일에도 시간 외에는 그렇군요." (네티즌 나옹)

이처럼 야간에 할증료가 붙는 것은 널리 알려진 택시비뿐만이 아니다. 진찰료ㆍ조제료에 야간 가산료가 적용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홍보가 덜 된 탓에 모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6년 오후 8시 이후 진료ㆍ조제를 받는 경우 진찰료와 조제료 등에 30% 가산되던 야간 가산료 적용 시간을 오후 6시(토요일 1시)로 변경했다.

따라서 오후 6시 이후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이용할 경우 야간 가산료를 물어야 한다. 의료기관의 경우 2388원~4569원 또는 약국의 경우 684원~2340원(본인 부담은 30% 수준)의 가산료가 추가로 붙는다.

다만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총 진료비가 1만5000원 이하이면 본인부담은 3000원 정액이며, 약국의 경우 급여비 총액이 1만원 이하이면 본인부담은 1500원으로 동일한 요금이 적용된다.

그런데 만일 '5시59분 내방, 6시1분 진료' 받았다면 가산료를 물어야 할까?

일선 기관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가산료 적용 기준 시간은 환자의 도착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6시 이전에 내방했다면 야간 할증료를 물지 않는다.

이외 24시간 찜질방(사우나)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오후 8시' 이전인가 이후인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알뜰한 습관이 될 수 있다. 찜질방 요금이야 업소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운영되지만 대체로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야간 할증 요금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오후 8시는 역시 도착 시간이 기준이 된다. 이를테면 서울 용산에 위치한 D스파의 경우 오후 8시 이전에는 주간 요금이 적용돼 대인 1만원의 요금을 받지만, 오후 8시 이후에는 대인 1만2000원의 요금을 받는다(단 12시간 초과 시 시간당 1000원 추가).

서울역에 위치한 S찜질방의 경우도 오후 8시 이전에는 대인 9000원, 8시 이후에는 1만2000원을 받는다. 이는 업소마다 또 시기별로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야간 할증 시설을 이용할 때는 사전에 미리 할증 시간이나 할증 요금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한 소비습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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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내려가요"/ 24시간 대형마트는 '오후 9시 이후'에

퇴근 후 저녁 10시 경이면 강병구(32) 씨는 24시간 운영되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 들른다. 찬거리를 사려는 것이지만 식품매장에서도 강씨가 들르는 곳은 늘 일정하다. 바로 '알뜰코너'다.

이 코너는 기본적으로 '타임세일' 개념과 비슷한 곳. 진열기한이 하루 정도 남거나 선도 저하가 예상되는 상품을 30~8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다만 정식 판매제품과 뚜렷하게 구분하고, 타임세일 상품을 원하는 경우 쉽게 물품을 찾을 수 있도록 홈플러스는 각 코너마다 별도의 알뜰코너를 설치했다.

이를테면 현재는 농산ㆍ수산ㆍ축산ㆍ낙농ㆍ가공식품ㆍ공산품 등 6가지 코너에 각각 알뜰코너가 마련돼 있다. 신선식품이 아니라도 운 좋으면 이런 알뜰코너를 만날 수 있다. 공산품(소형가전, 잡화, 스포츠 등)은 정상제품이나 포장 상태가 불량하거나 반품 상품일 경우 알뜰코너에 진열된다.

최병두 홈플러스 운영기획팀 과장은 "신선도나 품질에선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알뜰코너 상품만 찾는 고객들이 많고, 신선식품의 경우 알뜰코너 상품은 매일 80~90% 정도 판매가 완료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알뜰코너는 오후 9시 이후에 찾을 경우 더 실속 있는 쇼핑이 될 수 있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신선식품 알뜰코너일 경우 최대 할인폭인 80%가 적용될 때가 바로 오후 9시 이후"라며 "이때가 알뜰코너의 마감세일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백화점 고객일 경우도 신선식품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타임세일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판매되는 신선식품은 대개 영업 종료시간 1시간 전부터 타임 세일에 들어간다.

식품의 특성상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종료시간에 임박해서는 정상가의 50% 이하로 판매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때 반찬거리를 구입하면 재래시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살 수도 있다.

최근엔 평일 저녁이나 일요일 저녁에 올리는 야간 예식도 확산되는 추세다. 주말 낮에 집중되는 예식에 비해 보다 여유 있게,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웨딩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일 저녁의 예식은 호텔을 이용할 경우에도 일반 예식홀의 주말 낮 예식보다 저렴하게 치를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은 워커힐씨어터에서 일요일 저녁 예식을 올릴 경우 일반적인 주말 예식 대비 약 30% 할인 혜택을 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평일(저녁) 예식을 올릴 경우 웨딩플라워 15% 할인 및 웨딩 케익 제공(또는 50% 할인), 결혼 1주년을 위한 숙박권 및 식사권 등의 푸짐한 혜택이 있는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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