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 Awards] 수익성+리더십 목표
더벨|이 기사는 01월20일(08:36)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 IB 사관학교'로 불리는대우증권(60,900원 ▼1,000 -1.62%). 김성태 전 사장이 재임하던 2008년 말 M&A 부서를 확대한 후 2009년 초 PI 조직이 분리됐고, 임기영 사장이 합류한 이후 두 차례나 조직 형태가 뒤바뀌었다. 그만큼 고민했다는 의미다.
사실 실적으로 보면 상위권이다. 지난해 거래를 주도한 주관 업무를 기준으로 ECM에서 △유상증자 9건(2679억원) △주식연계채권(ELB) 6건(1800억원) △기업공개(IPO) 8건(2505억원)을 성사시켰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수위권 성적이다.
우선 유상증자 분야에선 9개 거래 중 하이닉스반도체 건을 주목할 만하다. 대우는 1월과 5월에 걸쳐 두 번의 거래에 모두 참여하며 기업회생은 물론 투자자에 수익을 안긴 거래를 주도했다. 산업은행 관계사로 참여한 이 딜에서 대우는 첫 번째 거래에서 모집주선 업무에 머물렀지만 두 번째에서 대표 주관을 맡아 성공적인 거래를 만들었다.
이런 적극적인 모습은 기아차 BW 인수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거래를 주관하지 않았지만 수익이 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사로 나서 1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배정받은 것이다. 당시의 과감한 선택으로 고객에게 선물을 준 셈이다.
ELB 시장에서도 대우는 6건의 거래를 성공시켰다. 이들 중 주요 거래는 △4월 말 대우자동차판매 BW 200억원 △6월 초 대한전선 BW 600억원 △7월 중순 STX조선해양 500억원 등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우가 선정한 이 기업들이 BW 발행으로도 아직까지 재무여건을 개선하지 못하는 것이다.
8건의 IPO 거래 중 동양생명 상장은 자존심을 회복시켜준 거래다. 생명보험사 상장 규제가 풀린 후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신속한 판단을 토대로 내재가치(EV) 산정 개념을 도입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업계 최초의 상장이 이뤄진 건 대우의 저력 덕분이었던 셈이다.
이 전통의 명가(明家)가 가진 고민은 과거 '증권 사관학교'로 추앙받던 1등 카리스마가 사라졌다는 데 있다. 최근 성적은 각 분야에서 상위권이지만 수익성이나 리더십 측면에서 탁월한 '리더'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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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IB를 섭렵한 임기영 사장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임직원들은 맨파워 만으로도 각 영역에서 두루 잘 해내고 있다. 이런 이들을 갑자기 몰아붙이기도,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두기도 어렵다. 임 사장이 취임 후 당시 IB업무에 정통한 정태영 상무에게 사업부를 맡기고 조직 정비부터 시작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대우의 국내 IB사업부는 지난 6월 커버리지와 캐피탈마켓(CM), 어드바이저리 등 3본부 체제로 변경됐다. 이 중 주목되는 본부는 커버리지와 어드바이저리 본부.
커버리지는 임 사장이 기업금융 매니저(RM)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8팀 체제로 직접 구성했다. RM도 산업별 전문 리서치 연구원 이상의 식견을 가져야 고객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의미에서 커버리지는 영업의 기본 토대다.
어드바이저리는 이런 커버리지의 서포트를 받으며 M&A와 PE 업무로 대형 수익을 낼 조직이다. 대우 IB사업부도 외국계 IB처럼 최소 수천억원 이상의 M&A 업무와 수백억원 이상의 PE 투자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어드바이저리 본부장으로 도이치증권의 최범진 씨를 데려온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여기에 대우가 잘하는 기존 ECM 업무는 IB사업부를 총괄하는 정태영 상무가 본부장을 겸임하는 CM 본부가 맡는다. 기존 IPO 1~2팀과 신디케이트, 구조화금융(SF) 팀이 CM 내에 속해 있다.
정태영 IB사업부장은 "올해부터 산은금융지주 계열사들과 협력해 M&A나 PE 어드바이저리 업무 협력을 넓히고 인력도 보강할 것"이라며 "해외 홍콩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 진출을 활성화해 크로스보더 딜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