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월街 규제, 대형은행 수익10% 타격"

단독 "오바마 월街 규제, 대형은행 수익10% 타격"

김성휘 기자
2010.01.22 21:51

美 애널리스트 분석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강력한 대형은행 규제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다양한 견해를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BR 캐피탈마켓의 폴 밀러, 스콧 발렌틴 등은 은행의 자기자본 투자를 제한할 수 있는 이번 조치가 최대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외에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소스에 따르면 사모펀드나 헤지펀드를 은행과 분리하겠다는 제안은 상원에서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즉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글래스-스티걸 법을 부활한다거나 하는 내용은 의회에서 법안으로 규제하기보다 규제당국에 맡겨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웰스 파고의 매튜 버넬은 "이번 법안이 적용되면 골드만삭스는 연간 순이익의 10~15%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데이빗 비냐 CFO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수익과 전혀 관련 없는 투자'가 연간 순수익의 10% 정도라고 밝힌 것을 근거로 들었다.

버넬은 "정확하게 무엇이 은행의 자기자본 투자인가를 가리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HSBC의 반 헤서, 모니카 파렉은 "골드만삭스는 수많은 펀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사모펀드 사업은 골드만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또 은행의 자기자본 투자와 관련해선 "어느 것이 고객 돈이고 어느 것이 은행 돈(자기자본)인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백악관이 법안 적용 시기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며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이 지적했듯 좋은 정책은 펀드 시장에 (한꺼번에) 불을 댕기는 게 아니라 3~5년 이상 점진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금융위기 이전에 은행들이 평균 자산의 1.2% 정도 수익을 얻었다면 요즘에는 1.0% 정도인데 이것은 주주들에게는 의미가 있겠지만 (해당 은행의) 채권 투자자들한테는 그렇지 않다"며 "이번 조치가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물질적인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국 전환용 카드"

폴 볼커 미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장이 입안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규제안은 대형은행들의 규모와 과도한 투자 위험 감수(리스크 테이킹) 관행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상업은행이 모기지담보증권(MBS)이나 헤지펀드, 부동산 사모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고 은행의 자기자본 투자를 막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간 경계를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다. 규제안이 의회 승인을 얻게 되면 은행은 수익 목적의 자기자본 투자가 불가능해진다.

로슈데일 증권의 리처드 보베는 한편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매사추세츠주 보궐선거에서 패한 만큼 정국 전환 카드가 필요한데 이번에 그걸 하나 만든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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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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