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은행 규제안' 진보쪽은 지지… 스티글리츠 "거대한 진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강력한 은행규제안을 내놓으면서 월가에 '선전포고'를 하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일단 시장은 충격 어린 반응을 나타냈고, 보수 진영과 금융권은 거세게 반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큰 편이다. 전반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분위기다.
CNN머니는 전문가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규제안은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증시 이탈 현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칩 핸런 델타글로벌어드바이저스 사장은 "나는 이제 오바마 대통령을 '오백워드'(O-backward)라 부를 것"이라며 "모든 이슈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모든 관점이 올바른 방향과 180도 다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보수 성향의 단체를 운영하는 핸런 사장은 "헤지펀드 투자를 제한하는 것은 월스트리트 주요 기업들의 성장을 막고 경제 성장을 위한 노력들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매사스추세츠주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에 패해 '슈퍼 60석' 구도가 무너진데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정국을 전환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월터 도드 그린우드캐피탈어소셰이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 개혁에 대해 매일 다른 이야기를 한다"며 "이 때문에 금융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매우 불확실해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짐 보겔 FTN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규제안으로 인해 채권 투자자들은 미 국채나 정부 보증 모기지 채권 같은 보다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규제안에 대한 중도적 판단과 지지 의견도 적지 않다.
우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곧바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규제안을 '거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규제안 발표 직후 로이터TV에 출연해 "2008년 금융위기의 교훈은 투자은행에 대한 강화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규제안의 파생상품 관련 규제는 충분하지 않다며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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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나슨 프로몬토리파이낸셜 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기자본투자와 사모펀드 활동이 매우 어려워 질 것"이라며 "이같은 개혁은 말하긴 쉽지만 하긴 어려운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야구로 치면 우리는 지금 3이닝 정도에 있다"며 "아직 많은 이닝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