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올해 금융검사 핵심 영역 설정… 부실 사전·사후 관리 강화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의 IB 투자 적격성을 올해 핵심 검사 영역으로 설정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IB(투자은행)부문 투자 적격성 검사에 들어갔다.
26일 감독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5일부터 2주간 일정으로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IB사업이 적정하게 이뤄졌느냐에 검사의 초점을 맞췄다.
금감원은 앞서 이달초 실시한 예비검사에서 IB가 중점 검사 대상이 될 것을 통보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전 사업부를 통틀어 IB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점이 투자 건전성을 살펴보게 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NH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전체 매출 가운데 IB 부문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로 꼽힌다.
NH증권은 2008년 5월 정회동 사장이 취임한후 IB투자 업무를 대폭 강화해 왔다.
지난해 2분기(4~9월)까지 전체 세전이익 623억원 중 IB에서만 300억원(45%)을 기록했다. 특히 채권 부문에 특화, 지난해(1~12월)까지 2조5844억원(3.2%) 규모의 국내 채권을 주관해 중소형사로서는 유일하게 10위권(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감원은 또 증권사 외에 은행 등 다른 권역의 IB 업무 현황과 적정성 여부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중인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 검사는 물론 향후 예정된 시중은행의 검사 때도 IB업무를 중점 점검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IB가 꼽히는 데다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손실이 불러온 이른바 '황영기 사태'가 준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5~2007년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부도스와프(CDS)에 15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12억5000만 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황영기 전 회장에게 직무정지 상당의 징계를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IB 업무를 보수적으로 볼 수밖에 없게 됐다"며 "금융회사의 IB 업무가 적정한지, 과도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검사 때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살펴볼 때 IB 업무가 핵심 점검 사안은 아니었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홍역을 치른 만큼 사전, 사후 검사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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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우선 주목하는 곳은 증권사다.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 IB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인식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IB 업무가 대세인 상황이었다"면서 "당시 확대된 IB 업무를 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NH투자증권에서 시작된 금감원의 IB 감사가 업계 전반에 걸쳐 진행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는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IB 역량을 강화해왔다. 특히 소매영업망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사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IB를 집중 육성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