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과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징계를 준 사람과 징계를 받은 사람간 공방은 치열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다.
발언 기회를 얻은 김 원장이 먼저 공격을 취했다. 황 전 행장이 답변 과정에서 당국 책임론을 제기한 데 따른 불쾌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 원장은 "황영기 증인이 본인의 책임 만큼, 당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당국이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점은 문제가 있으나 실제 투자는 금융기관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당국이 개별 투자 문제에 간섭하면 그것이야 말로 '관치금융' 아니냐"고 반문하고 "그래서 리스크 관리 제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 황 전 행장이 '트리플 A'급 상품에만 투자하라고 지시했다지만 실제론 27%밖에 안 된다며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하며 황 전 행장을 몰아붙였다. 우리은행의 손실률은 82%로 금융권 전체 손실률인 28%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 원장은 "황 전 행장이 투자 사실을 몰랐다고 하는데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황 전 행장이) 검사 과정에서 증빙 서류를 받았고, 관련자 진술도 있고 정황도 있으며, MOU도 맺었다"면서 쏘아 붙였다.
김 원장은 특히 황 전 행장이 투자위축이란 '나쁜 선례'를 남긴 것 같다고 말한 것과 관련 "그런 투자은행(IB)업은 위축돼야 한다"고 받아친 뒤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는 IB는 위축돼야 하고, 리스크 관리를 잘 하는 IB는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전 행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황 전 행장은 "감독당국에 책임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2007년 3월 당시, 당국도 저도 모두 CDO, CDS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저도 책임이 없으니 당국도 책임이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일일이 다 반박을 할 순 없지만 저로서는 이 건에 대해 소명 드릴 사항이 많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고,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 그래서 KB금융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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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황 전 행장은 "그러나 행위적, 법적인 책임에 대해선 여전히 감독당국과 의견을 달리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