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과 LG 엇갈린 행보

[기자수첩]삼성과 LG 엇갈린 행보

송정렬 기자
2010.02.19 07:18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삼성전자(220,500원 ▼5,500 -2.43%)가 마련한 '삼성 모바일 언팩트' 행사장에는 1200명 넘는 전세계 통신업계 관계자가 몰려들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독자개발한 모바일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첫번째 스마트폰 '웨이브'를 처음 공개했다.

 

세계 2위 휴대폰제조사인 삼성전자가 굳이 독자 모바일플랫폼 개발에 나선 것은 더이상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론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앱스토어'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직거래장터를 통해 모바일시장에서 지배력을 넓힌다는 사실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가 뛰어난 성능의 하드웨어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아니라 누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생산하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스마트폰제품 라인업에서 '바다폰'의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연말까지 애플리케이션 직거래장터인 '삼성 앱스'를 적어도 50개 이상 나라에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하드웨어를 생산하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운영체제(OS)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위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것이 삼성이 세계 모바일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정반대 행보를 선택했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적어도 2~3년간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처럼 독자 모바일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보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모바일플랫폼을 사용해 스마트폰 사용자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현재로선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운데 누구의 선택이 현명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모바일시장은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이제 휴대폰제조사들이 기존 사업방식으로 버틸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는 사실이다. 세계 휴대폰시장의 2, 3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 변화의 파고를 넘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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