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순' 라면, 할랄인증 추진… 국내에만 10만명
농심(366,500원 ▼500 -0.14%)이 '할랄' 인증을 받고 16억 무슬림 인구 공략에 나섰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육류를 넣지 않은 '채식주의 순' 라면에 대해 한국이슬람교 중앙회의 할랄 제품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인증 자료를 구체화하는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할랄(Halal)이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을 의미하는 말인데 돼지고기나 목이 졸리거나 맞아 죽은 짐승의 고기 등을 금하는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다. 글로벌 할랄식품시장 규모는 6320억 달러로 전체 식품시장의 1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위스의 네슬레를 비롯한 다국적 식품업체들은 1980년대부터 할랄 전담 분야를 만들어 알코올 성분이나 돼지 기름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할랄 제품과 비(非)할랄제품을 분리 제조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프린스플 헬스케어와 캐나다의 두체니 등 제약업체는 젤라틴 같이 돼지에서 추출한 성분을 뺀 할랄 비타민을 내놓을 정도다.
농심은 지난해 9월 육류를 넣지 않은 '채식주의 순' 라면을 선보이며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틈새시장을 공략해왔다. 제품 초기 농심은 전국 100여 곳에 달하는 사원과 불교대학, 불교관련 단체에 각각 2박스씩 보내 샘플링 작업을 거쳤다. 식물성 원료만 사용해 맛이 깔끔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국내 채식주의 인구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농심 홍보실 관계자는 "할랄인증을 받으면 그만큼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이라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어 일반 소비자를 공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국내 이슬람 인구만 10만 명에 달해 적지 않은 시장"이라고 밝혔다.
농심이 육류를 전혀 넣지 않은 라면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열량을 낮추고 용량을 줄인 '채식주의' 라면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그린열풍이 본격화되기 전이라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하지만 5년 만에 새로 선보인 채식주의 순의 경우 판매처가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 채식주의자를 위한 쇼핑몰 '러빙헛'으로 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매출 2억 원을 거두고 있다.
이형춘 농심 면마케팅팀 차장은 "이슬람교의 엄격한 율법에 맞춰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앞으로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을 포함해 채식주의자를 위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