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비과세 '끝', 역외펀드 뜰까

해외펀드 비과세 '끝', 역외펀드 뜰까

권화순 기자
2010.02.24 17:05

펀드계의 비인기 '빙상종목'에 해당하는 역외펀드가 다시 뜰 수 있을까.

지난해 말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 주식형 펀드(이하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해외에서 외국투자기관이 외화로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금 변수가 사라져 해외펀드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이 가능해진 탓이다.

24일 피델리티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에 판매 등록된 역외펀드(주식형) 165개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47.94%(해당 지역 통화기준)에 달한다. 환율을 감안한 원화 기준으로는 28.19%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수익률은 46.44%를 기록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이동수 과장은 "역외펀드의 경우 지난해 원화 강세인데다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펀드가 많은 탓에 이머징 마켓 위주의 해외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동수 과장은 그러나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지난해 말 종료됐기 때문에 세금 조건이 같아져 역외펀드가 재조명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만 해도 해외투자펀드의 48.5%가 역외펀드였지만 비과세 조치 이후 급격히 축소돼 지난해는 2.9%에 그쳤다

해외펀드 운용기록이 3년에 불과하지만 역외펀드는 대부분 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장기성과 및 수익률 지속성 측면에서 역외펀드에 강점이 있다.

또 역외펀드가 싱가포르, 대만, 유로지역 등 투자지역이 다양하고 채권 투자 비중도 높은 반면 해외펀드는 이른바 '브릭스' 등 이머징 마켓 상품이 대부분이고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펀드가 '전무'하다는 점도 대비된다.

이동수 과장은 "90%이상 환헤지를 하는 해외펀드와 달리 역외펀드는 성장 가능성 있는 지역을 선별해 투자하다보니 대부분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면서 "환차익으로 인한 세금을 따로 내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역외펀드는 결산이 따로 없어 금융종합소득세 관리가 용이하고, 엄브렐러 펀드 구조가 대부분이라 낮은 비용으로 '펀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물론 역외펀드 전망에 대해 엇갈린 시각도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 대부분이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게 아니라 해외 운용사에 위탁하기 때문에 역외펀드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정보 접근성이 없고,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역외펀드로 자금이 크게 쏠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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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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