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재테크의 신 / '천재시작반'
지난 2월 21일 일요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D빌딩. 황금 같은 주말도 반납한 채 특강을 듣기 위해 달려온 20대 중ㆍ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늦깎이 학생들이 한창 열공('열심히 공부하다' 의 준말) 중이다.
강사가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못을 박았다. "알박기(재개발 예정지의 땅을 조금 사놓고 개발을 방해하며 개발업자로부터 많은 돈을 받고 파는 행위) 정보나 수익률이 보장된 펀드를 찾는다면 지금 돌아가도 좋습니다." 강사의 말에 교실에는 일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재테크 천재가 되기 위한 6개월간의 하드 기초 트레이닝에 돌입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특강은 '천재시작(천만원 모아서 재테크하기)'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이 자리에 참여한 50여명의 정예 멤버들은 이후 6개월간 재테크 천재로 거듭나기 위한 재무 훈련을 받게 된다.
'6개월간 1000만원 모으기'. 3억원ㆍ10억원 모으기 등 '억' 소리 나는 재테크 목표들이 판을 치는 시대임을 감안하면 지극히 소박한 목표이겠지만, 천재시작 운영진은 목표 금액보다는 재테크의 본질인 '재테크 습관' 바로잡기에 역점을 뒀다. 강사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의 예를 들었다.
재테크의 'ㅈ'도 모르는 나순박 氏. 그는 단순히 월급에서 매월 20만원씩 꼬박꼬박 떼어 적금에 넣는다.
재테크 도사인 맹똑똑 氏. 그는 지난 1년간 월 10만원을 투자해 50%의 수익을 올렸다.
1년 뒤 이들의 재테크 성적표는? 수익률이야 당연히 50%의 수익률을 올린 맹氏가 앞서겠지만, 실제 통장에 더 많은 돈을 쌓은 건 나 氏씨다.
이날 강사는 "1억원, 10억원을 운용할 때는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종자돈을 만들어야 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돈을 모으는 습관 자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체 강의에 이은 개별 팀별 모임. 10명 안팎의 팀별 모임에서 참여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순조로운 재테크호 출항의 의지를 다졌다.
"최근에 정직원이 됐다"는 이모(25)씨는 "그간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재테크를 해왔는데 이를 점검받고 싶어 왔다"고 밝혔고,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또다른 20대 청년은 "쇼핑몰 사업을 하다 보니 제일 걸리는 게 돈"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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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천재시작이 여느 재테크 모임이나 카페와 차별화되는 점은 단순히 재테크 정보를 공유하는 게 아니라 '실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 개인의 재무상황 및 목표를 파악한 뒤 이에 따라 목표금액을 세우고 이를 매월 점검받게 된다.
점검받는 주요과제는 가계부. 흥미로운 점은 자세한 지출내역이 기입된 가계부가 아니라 지출과 잔고만 간략히 표기되는 '초간편가계부'를 작성한다는 것이 이채롭다.
강사진은 "가계부에 'D도너츠, S커피 얼마 등 세세한 기록을 쓰다 보면 가계부 쓰기에 실패하기 쉽다"면서 "가계부 쓰기는 이번 달 목표로 한 생활비 이내에서 지출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으로 지출 내역보다 잔고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간편가계부 쓰기를 포함한 지출ㆍ저축 관리에도 참여자의 30~40%는 한달 이내에 탈락 또는 포기의 고배를 마시곤 한다. 이동인 천재시작프로그램 팀장(에이플러스에셋 재무설계사)은 "재테크 훈련 시작 후 3개월이 고비"라며 "힘들어도 3개월만 넘기면 재테크 습관이 안착돼 부자로 가는 꿈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천재시작'에 입문해 무사히 6개월 과정을 마친 1기 이성권(26) 씨는 "재테크는 마라톤인데 처음엔 잘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이것저것 사고 싶어지는 충동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매월 저축 내역과 지출 내역을 보고해야 하는 압박감 때문에 충동을 억제할 수 있었다"면서 "재테크도 혼자가 아니라 같이 할 때 더 큰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졸업 비결을 귀뜀했다.
<천재시작 공식>
① VD*C / P*T = R
고통(Pain)과 인고의 시간(Time)을 이겨낼 만큼 큰 꿈(Vivid Dream)을 꾸고 노력(Compromise)을 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Realization).
② '세로보다 가로'법칙

주택자금, 자녀자금, 노후자금 등의 재테크 목표가 있을 시 30대에는 주택자금→40대에는 자녀자금→ 50대 노후자금의 순으로 모으기보다는 30대부터 각각의 재무목표에 동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대출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부채상환에 올인 뒤 저축보다는 일부 부채상환과 저축을 병행하는 게 자금 마련에 유리하다.
③ 72의 법칙
복리의 마술을 잘 설명하는 법칙
72 ÷ 이자율 = 원금의 2배가 되는데 걸리는 기간
72 ÷ 시간 = 목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
"잔고알림 서비스 활용으로 소비 통제를"
최대홍 천재시작 단장

최대홍 천재시작 프로그램 단장(에이플러스에셋 재무설계사)이 제시하는 부자 첫걸음의 핵심은 "무조건 졸라매기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소비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를 돕는 핵심 무기가 바로 '잔고알림 서비스'. 가계부를 쓸 때 되도록 현금지출과 체크카드를 사용토록 하는데, 제한된 금액 내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각 은행의 입출금 거래내역 및 잔고알림 서비스를 적극 활용토록 권하고 있다.
"처음에 잔고알림 문자를 보면 공포스럽다고 해요. 그런데 계속 보다보면 나중에는 왔나보다 한대요. 그 경지에 이르는 게 중요해요. 하하."
최 단장은 또한 '단순한 재테크는 OK, 무식(?)한 재테크는 NO'라고 재테크 지론을 폈다. "돈을 모으겠다고 무작정 시작하는 사람들이 흔히 실패하는 이유는 본인이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체력인지 충분히 진단을 못해보고 시작했기 때문"이라면서 "중도에 포기하면 이러한 돈은 대부분 소비로 쓰는 경향이 높으므로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기초 체력 진단을 위해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천재시작'의 경우 참가비는 1만원. 또한 6개월간 저축목표도 꼭 1000만원이 아니라 500만원, 300만원 등 개인의 상황에 알맞게 정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최 단장은 "재테크 습관을 기른다는 게 귀찮더라도 한 번이라도 시작해보라"며 "하나라도 변하게 되면 다른 것도 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고 했다.
그는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습니다. 돈도 모아본 사람이 모으는 법, 돈 모으는 습관을 길러봅시다"며 웃었다.
입출금 거래내역 및 잔고 알림(SMS) 서비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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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의 입금 출금 거래내역 및 잔고 현황을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또는 팩스로 자동 통지하는 서비스. 은행에 따라 이메일 서비스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국민은행의 '입출금내역 자동통지서비스'는 입출금 내역 통지 시 잔액 통지 및 미통지를 선택할 수 있다.
통지는 SMS 및 FAX로 받을 수 있다. 월 정액형의 수수료는 무료(로얄고객 등)~900원(일반고객)이며, 건별 부과형일 경우 SMS(무료~20원), FAX(무료~50원)이 부과된다.
서비스 신청은 공인인증서를 통해 인터넷으로 신청하거나 실명확인증을 가지고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ARS(1644-9999, 서비스코드 922번)으로도 신청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SMS 입출내역 통지서비스는 월 정액제와 종량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월 정액제는 통지계좌당 1000원, 종량제는 통지건당 25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서비스 신청은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인터넷뱅킹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폰뱅킹(1577-8000, 서비스코드 511)으로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에는 e-메일 통지서비스도 있는데 매일 아침 e-메일(보안메일)로 전일거래 중 일정금액 이상의 입출금 거래내역을 통지받는 서비스다. 통지대상 금액은 고객이 지정할 수 있으며, 서비스는 무료다. 서비스 신청은 인터넷뱅킹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