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뜨거운 스팩, 커지는 위험

[오늘의포인트]뜨거운 스팩, 커지는 위험

김지산 기자
2010.03.19 12:16

펀더멘털 없어 주가 검증 안돼… "주도주의 복귀는 주가하락 신호"

연초 하루 평균 10조원을 웃돌던 증시 거래 대금이 최근에는 6조~8조원대로 낮아졌다. 출구 전략 시행에 대한 우려와 유럽의 금융 불안 등 잠재된 악재가 증시로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개인들은 주도주의 부재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대형주들에는 하루 평균 3조7000억원 가량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 수준과 거의 동일하다. 지난해 9월만 해도 대형주에만 하루 5조원이 거래됐다. 비교치는 대형주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소형주는 지난해말 하루 평균 5000억원 가량이 거래됐지만 지금은 7000억원으로 늘었다. 시장은 지수관련주보다 중소형주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양상이다.

중소형주에 대한 애정의 한 방식이 스팩의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 스팩의 목적이 유망한 비상장사를 인수ㆍ합병(M&A)해 우회상장 시킨다는 점에서 중소형주로 묶이는 셈이다.

미래에셋스팩1호는 19일 장중 한 때 공모가(1500원)보다 두 배 비싼 3050원까지 치솟았고현대증권스팩1호(1,545원 ▲42 +2.79%)도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달초 스팩 중 가장 먼저 상장한대우증권스팩은 비교적 차분하게 공모가를 소폭 상회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팩의 과열 현상에 거래소가 경고하고 나섰지만 스팩에 몰리는 투자자들에게는 그리 위협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스팩의 상품성은 우회상장이 완료되기 전까지 전혀 측정할 수 없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은 건 신성장 산업 테마의 한 갈래로 인식되는 게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M&A를 통해 대단한 수익을 가져다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심리에 의한 것인데 주가란 기업이 갖고 있는 이익 창출 능력의 점수라는 점에서 수익구조를 갖지 못한 스팩의 주가가 오르는 건 그만큼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스팩 과열의 원인을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과 주도주 또는 테마의 부재에서 찾는다면 주도주의 귀환은 스팩에 부정적 신호라는 뜻도 된다.

스팩 주가 급등은 스팩 자체에 내포된 호재가 아닌 수급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런 해석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또 기관이 빠져나가는 틈에 매매의 핵심 주체가 개인들로 채워지고 있어 수급에 의한 변동성이 나날이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증권 이남룡 연구원은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대형주들의 1분기 전망치가 높아 주도주로 복귀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다우지수가 상승하고 유럽 금융불안이 해소될 공산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팩 주가는 단순히 수급에 의해 상승한 것이기 때문에 수급이 깨지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이런 흐름이 오래 가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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