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한국펀드 몰리는데 국내는 환매 몸살

外人 한국펀드 몰리는데 국내는 환매 몸살

임상연 기자
2010.04.05 11:23

한국투자 해외뮤추얼펀드 올 3.7억 달러 순유입...국내는 2.1조 대량 환매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 이후 국내 펀드시장은 환매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한국투자 해외뮤추얼펀드에 대거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펀드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처럼 원금회복 및 단기수익에만 치중할 경우 증시 상승에 따른 이익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할 수 있다며 적절한 자산배분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 금융투자협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7일 연속 14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순유출된 자금만 1조원이 넘는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오르면서 원금회복 및 차익실현성 환매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2조1577억원에 달했다.

김순영 IBK증권 펀드연구원은 "3월 중순이후 일평균 해지물량이 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증시 상승에 따라 유출 압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며 "일단 환매 후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적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1700선에서 출회될 수 있는 대기 물량은 대략 6조원 수준으로 4월에도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순유입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 직접투자는 물론 펀드 투자도 대거 늘리고 있다. 글로벌 펀드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한국투자 해외뮤추얼펀드에는 최근 7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3월 한 달 동안 순유입된 자금은 1억6400만 달러. 이는 올 1분기 누적 순유입 금액(3억7000만)의 44%에 달하는 수치다.

또 아시아펀드(일본 제외, 올 1분기 18억400만 달러), 인터내셔널펀드(97억6900만 달러), 글로벌이머징펀드(37억4900만 달러) 등 한국 관련 해외뮤추얼펀드까지 합칠 경우 국내 주식 투자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펀드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직접투자에 이어 펀드 투자까지 대거 늘리는 것은 한국 주식이 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또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도 강화 등도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현철메리츠증권펀드연구원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직간접 한국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상승기 성급한 환매로 수익 기회를 놓치기 보다는 부분환매, 대안투자 등 자산배분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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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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