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두산 올레!"

이석채 KT 회장, "두산 올레!"

김태은 기자
2010.04.07 12:23

특강서 두산 극찬…"힘든 변화 이뤄낸 기업"

'아이폰 열풍의 주역' 이석채KT(60,100원 ▲800 +1.35%)회장이두산(1,250,000원 ▲99,000 +8.6%)그룹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나서 주목된다. IT 기업의 대표적인 CEO가 IT가 아닌 중공업 전문 그룹에 이례적인 찬사를 보낸 이유는 뭘까.

지난 6일 서울 도곡동 디지털미디어센터. 한국 IT 업계를 이끌어 나가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석채 KT회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업계 리더들이 다수 함께 했다.

이들이 모인 것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고경영자과정(AMP) 프로그램 중 이석채 회장의 특강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은 이날 최근 스마트폰 열풍을 주제로 휴대전화 시장의 변화에 대해 강의를 했다. 이 회장은 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해 국내 통신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예사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이 강연에서 화제에 오른 기업은 뜻밖에도 두산이었다. 두산은 IT 기업과는 거리가 먼 대표적인 기계 중공업 전문 기업이다.

강연에서 이 회장은 두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와 이날 강연에 참석했던 이들에 따르면 이 회장은 "변화를 이루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인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두산이 이뤘다"고 극찬했다. 또한 "가장 좋아하는 기업 중 하나"라고도 했다. 주류 등 소비재 회사로 출발한 두산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중공업 회사로 180도 변신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자연스레 박용만 (주)두산 회장의 이야기도 나왔다. 박 회장이 아이폰과 트위터 전도사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데 대해서도 찬사를 보냈다. 박 회장은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 마니아로 유명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도 적극 활용하는 트위터 스타이기도 하다.

다른 기업보다 일찍 임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지급하고 스마트폰 활용을 독려해 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활용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동대문 두산타워 사옥 내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Wi-Fi)를 설치하기도 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내 트위터를 통해 직원들 간 소통을 활성화하는 한편 지난주에는 모바일용 기업 홈페이지도 오픈해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세상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역시 KT와 한국 IT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는 통신공룡으로 불리던 KT에 변화의 폭풍을 일으켰다. 공무원 출신인 이 회장이 민간 기업인 KT로 온 것은 지난해 1월. 그는 취임하자마자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KT를 뒤흔들었다.

철저한 고객 중시의 마인드를 바탕으로 도입이 지연되던 아이폰을 단독으로 공급함으로써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은 물론 콘텐츠 분야까지 국내 통신시장의 판도를 뒤바꿨다. 이러한 이 회장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비즈니스 리더"라 평가했다.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 회장과 박 회장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두 사람 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이 회장은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박 회장은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한 동문이다.

KT 관계자는 "강연 내용이 스마트폰으로 인한 변화의 바람인데 두산그룹이 이러한 주제와 맞아떨어져 이석채 회장이 언급한 것 같다"며 "이날 강연 중 다른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두산만 화제에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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