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도, 주식펀드 환매 동참

기관투자자도, 주식펀드 환매 동참

전병윤 기자
2010.04.12 15:36

공·사모 동반 유출…4월 환매액 5조원 이상 전망도

최근 주식형펀드에서 큰 폭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걸음이 무거운 기관투자자들도 환매에 동참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사모를 합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8일 기준)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환매가 몰려 지난달 이후 5조3823억원 순감소했다.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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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기간 공모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5조3125억원(4.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696억원(0.9%) 소폭 감소한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사모 국내 주식형펀드도 지난 2일 이후 629억원 순감소하며 5일째 순유출을 이어가는 등 환매 랠리에 동참할 기세다.

물론 사모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8조1070억원으로 전체의 6.7%에 불과하다. 그러나 보수적 투자성향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할 경우 전체 펀드의 자금 향배를 점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채권형펀드의 투자를 늘리고 있어 전체적으로 안전자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채권형펀드 수탁액은 49조3573억원으로 본격적인 주식형펀드 환매가 일어났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2조9610억원(6.4%) 증가했다.

이 중 전체 채권형펀드의 83%를 차지하는 사모펀드는 같은 기간 2조5759억원(6.7%) 늘었다.

예금이 넘친 은행이 채권형펀드에 일부 투자한데다 기업들이 여유 자금 운용 수단으로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금융위기 후 지난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탔을 때에도 주식 투자를 꺼려했다"며 "특히 지금처럼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면 주식형펀드를 일부 환매하고 단기성 자금이나 채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향후 주식형펀드의 환매는 좀 더 지속될 수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2조4000억원. 이달들어 현재까지 국내 주식형펀드는 2조2000억원 넘게 빠져나갔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해 9월 코스피가 1700을 찍고 하락하면서 자금 유출이 둔화됐는데 현재 분위기를 보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따라서 환매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4월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출 금액은 5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자금 흐름을 보면 국내 주식형펀드로 8주 연속 자금 순유입을 보일 정도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꺾인 게 아니다"라며 "국내엔 고점에 투자했던 자금이 몰려 있던 상황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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