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용진 부회장의 '열린 신세계'

[기자수첩]정용진 부회장의 '열린 신세계'

김희정 기자
2010.04.14 18:04

"가만히 있어도 홍보가 되니 돈으로 환산하면 수십억 이상 번 셈이죠."

D그룹 홍보실 관계자가 두산과 신세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홍보맨으로서의 부러움이 섞여있다. 오너나 전문 경영인이 미디어 노출을 꺼리는 폐쇄적인 기업과 달리 두 회사는 오너 경영자가 직접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1인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게 그의 평가였다.

트위터에 공개된 정 부회장의 모습은 기존 미디어에 비춰졌던 그룹총수나 2세 경영인처럼 무겁거나 틀에 갇혀있지 않다. 아슬아슬하지만 트위터를 하나하나 익혀가며 올린 글은 평범한 이웃 같다. 이마트 매장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이고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IT 제품에 대한 평가를 소비자 입장에서 허심탄회하게 토로한다.

정 부회장이 보호막을 거두고 세인들과 소통하는 사이 그의 팔로우어는 6000명을 넘었다. '재벌 3세'로 색안경을 끼고 봤던 세인들의 시선은 이제 따뜻해졌다. 신세계의 기업 이미지도 덩달아 '레벨 업'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경쟁사인 롯데에 비해 유연하고 젊은 이미지가 확실히 각인됐다.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소득이다.

사실 신세계는 이미 정 부회장이 개인 트위터를 개설하기 전인 지난 1월부터 이마트 트위터 계정을 운영해왔다. 옥션, 예스24, 리브로 등 온라인 쇼핑몰을 제외하면 유통업계에서는 최초의 트위터다. 정태민 신세계 온라인사업 담당 대리는 "오는 7월 선보일 온라인시스템 개편작업에 트위터의 서비스 형태가 일부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온라인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게 알려지면서 이마트몰의 차기 서비스모델은 유통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정 부회장이 평소 밝힌 지론대로 업(業)의 본질에 충실한 '열린' 서비스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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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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