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등급 평가때 월가 압력 있었다"

무디스 "등급 평가때 월가 압력 있었다"

권다희 기자
2010.04.24 13:44

금융위기 예측 실패 과오도 인정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신평사의 '과오'를 인정했다.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상설 조사소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청문회를 열어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전 현직 임원들을 소환해 금융위기 당시의 책임을 물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레이몬드 맥다니엘 무디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청문회에서 "금융위기로 이어진 미국 주택 시장의 심각한 상황 악화를 미리 예상하는 데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청문회장에서는 신평사와 월가 금융기관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월가가 만든 상품을 평가하는 신평사가, 월가가 지급하는 수수료에 의해 수익을 얻는 대형 신평사의 사업 모델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신평사가 월가 증권 상품에 무분별하게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비판이다.

무디스와 S&P의 일부 고위 임원들은 투자은행들의 증권 평가 시 내부적 압박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무디스에서 부채담보부증권(CDO) 평가를 담당했던 에릭 콜친스키는 "보수적인 평가를 수행해 무디스가 고객을 잃자 상관에게 문책 당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골드만삭스가 만든 CDO 상품 '아바쿠스(Abacus)'에 대해서 콜친스키는 "헤지펀드 폴슨앤코가 증권 하락에 베팅했는지 여부를 알고 싶었으나 그와 그의 직원 누구도 폴슨의 개입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고 등급을 부여하도록 신평사에 압력을 넣는 투자은행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무디스의 선임 매니징 디렉터 요시자와 유리는 "투자은행들로부터 언제나 압력이 들어왔다"며 "은행이 신평사 애널리스트에게 일부 평가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꽤나 일반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금융위기 중에는 은행들로부터 압력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실제 사례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반면 맥다니엘은 "잠재적인 갈등은 누가 돈을 지불했냐와 상관없이 존재한다"면서 신평사가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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