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들, '휴지조각' CDO도 계속 수수료 챙겨

신평사들, '휴지조각' CDO도 계속 수수료 챙겨

안정준 기자
2010.04.29 15:37

최고등급 부여 후 등급 수수료 받아…청산 지연에 따른 이익도 쏠쏠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부실 덩어리'로 전락한 악성 부채담보부증권(CDO)에서도 거액의 수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DO는 골드만삭스 사기혐의 거래의 핵심 금융상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를 인용,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등 신평사들이 CDO 발행사들에 무더기 최고등급을 발행해 준 뒤 CDO '등급 감시(ratings surveillance)' 수수료를 꼬박꼬박 챙겨왔다고 보도했다.

이들 신평사들은 CDO 투자 결과에 상관없이 CDO 투자자들 보다도 먼저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신평사들이 금융위기 후 CDO 수수료를 통해 어느정도 규모의 이익을 올렸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평사들은 매년 건당 5만달러의 수수료를 꾸준히 챙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CDO 청산 지연을 통해서도 이들 신평사들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CDO가 청산되지 않는 한 이 금융상품을 제공한 회사와 신평사들은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기 후 청산되지 않은 CDO도 아직 다량 남아있어 신평사는 금융위기에 일조한 '공범'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익을 남기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투자사 라미우스는 "모기지를 기반으로 설정된 CDO 가운데 이미 디폴트 처리됐지만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상품이 290개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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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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