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 지표, 긴축 부담 가중

中 소비 지표, 긴축 부담 가중

안정준 기자
2010.05.11 13:40

인플레 압박 가중으로 긴축 강도 세질 듯…신규대출 급증·집값 폭등세도 감지돼

중국의 소비시장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대규모 구제기금 마련에 나선 유럽이 향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경우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돼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보다 개선된 소비지표, "인플레 신호?"=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2.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치 2.7%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며 18개월래 최대폭 상승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19개월래 최대폭 뛰어올랐다. 4월 PPI는 전년 동기대비 6.8% 상승해 시장 전망치 6.5%를 상회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당초 예상을 넘어서며 예상보다 빠른 소비시장 회복 속도를 반영했다. 4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8.5% 증가했다. 예상치는 18.2%였다.

이날 예상보다 개선된 소비지표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로 제시한 3%는 사수될 것이라고 국가통계국은 강조했다. 셩라이윈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유동성 과잉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인플레 압박은 아직 완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규대출도 급증…집값도 사상 최대폭 폭등=하지만 금융당국이 4월 들어 경기 과열 방지 의지를 천명하고 강도 높은 부동산 시장 규제책을 내놓은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인플레 우려를 일깨우기 충분하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8.2%를 기록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중국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당국의 강도 높은 과열 방지책이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4월 경기는 예상과는 크게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4월 소비지표 외에도 이날 발표된 70개 대도시 4월 집값 상승률은 12.8%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상승폭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규대출도 다시 증가추세로 접어들며 당국의 창구지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4월 신규대출은 7740억위안을 기록, 예상치 5850억위안을 크게 넘어선 것은 물론 전달 5107억위안 대비로도 증가 전환했다.

◇유럽의 '담대한 결정', 핫머니 부담 가중시킬 수도=무엇보다 전방위적 국가채무 위기 해결에 나선 유럽이 향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인플레 압박에 직면한 중국 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투기성 해외 단기자금인 핫머니가 중국 자산시장으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유럽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유로존의 재정적자 문제를 측면 지원키 위해 느슨한 통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향후 중국으로의 핫머니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은 높다.

이미 2009년 해외투자자금 규모가 2008년 대비 12% 가량 급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중국 국무원 연구소는 올해 1분기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 규모가 이미 40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장밍 연구원은 핫머니 유입이 6월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과열 억제책 한층 강화될 듯=이에 따라 경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중국의 발걸음 또한 빨라질 전망이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지니 얀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PPI와 CPI 상승 등 인플레 압박 가중으로 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커졌다"고 말했다. 인플레 압박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보다 위안화 절상이 먼저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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