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 실망스런 실적가이던스 연속, 투심 주눅
13일(현지시간) 경제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이 엄습하며 뉴욕증시가 1%이상 조정을 받았다. 5월 첫째주 주간 신규실업 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을 밑돈데다 세계최대 시스템 장비업체 시스코와 소매업체들이 내놓은 실적 가이던스가 실망스러웠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날 소매업체의 가이던스는 14일 4월 전미 소매매출 통계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비중있게 받아들여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1.05%, 113.96포인트 내린 1만782.95를 기록했다. 다우 구성 30종목중 알코아를 제외한 29개종목이 내리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1.21%, 14.23포인트 밀린 1157.44로, 나스닥지수는 1.26%, 30.66포인트 하락한 2394.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고용지표에 실망해 하락 출발했다. 이후 기술주들의 선전에 낙폭을 줄이며 잠깐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소매업체의 보수적 실적전망이 준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막판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날 뉴욕 3대지수 낙폭은 대부분 마감전 1시간내 일어난 것이다.
소매업종 불안감에서 비롯된 하락은 기술주, 금융주, 주택관련주, 귀금속주로 확산되며 지수하락을 부채질 했다. 이날 NYSE 금융업종지수는 1.44% 빠졌다. 뉴욕검찰이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8개 투자은행과 신용평가사간의 유착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도 금융주에 부담을 줬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 이하, 기술주 시스코 악재
미 노동부는 지난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4000건 감소한 44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감소치는 4000건이었으나 4월마지막주 청구건수가 기존 44만4000건에서 44만8000건으로 수정되는 바람에 결국 감소가 없는 셈이 돼 버렸다.
게다가 지난 1일 마감한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만2000건이나 증가한 463만건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459만건으로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시스코는 4.53% 급락했다. 다우 구성종목중 가장 하락률이 높았다. 하락 출발한뒤 제대로 가격회복 시도도 못한채 마감, 지수에 부담을 줬다. 전날 장마감후 시스코는 1분기(회계 3분기) 주당 37센트, 22억달러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 순익은 42센트로 전문가 기대치 39센트를 웃돌았다.
그러나 2분기(회계 4분기) 매출전망 가이던스가 밋밋해 투자자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시스코는 2분기 매출이 106~109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28%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 106억달러를 겨우 맞춘 것으로 평가됐다. 1분기 매출이 102억달러 였음을 고려할때 2분기 매출은 사실상 정체될 것으로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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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가 휘청거리며 기술주가 잇따라 된서리를 맞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0% 밀렸다. 인텔도 2.56% 떨어졌다.
경기회복 자신감 결여? 소매업체 실적전망 상향조정 꺼려
소매업체도 잇따라 향후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데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콜은 이날 최근분기(2월~5월1일) 주당 64센트, 1억9900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억3700만달러, 주당 45센트 이익에 비해 45% 늘어난 수치다. 주당 62센트로 점친 톰슨로이터 집계 애널리스트 순익전망치도 소폭 상회했다.
매출은 40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주가는 5.81%급락 마감했다. 회사측이 이날 제시한 올 연간 주당 순익전망치 3.75달러가 애널리스트 예상치 3.77달러에 못미친 것이 실망을 안겨줬다.
전날 백화점 메이시도 예상을 상회하는 최근분기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완만한 점을 들어 올해 순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하지 않았다. 이 영향으로 메이시도 4.94% 떨어졌다.
이외 백화점 업체 JC페니는 4.93% 떨어졌고 노드스트롬도 4.04% 빠졌다. 이날 노드스트롬은 장마감후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뒤 시간외에서 2.5% 가량 추가로 더 하락했다.
노스스트롬은 최근분기 1억1600만달러, 주당 52센트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100만달러, 주당 37센트에 비해서는 늘어난 것이나 팩트셋 집계 전문가 추정치 주당 54센트는 밑도는 것이다. 아울러 노드스트롬은 올해 주당 순익 가이던스를 기존 2.35~2.55달러에서 2.50~2.6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역시 2.62달러로 예상한 애널리스트 관측치를 크게 웃돌지는 못하는 수치다.
4월 수입물가지수 큰 폭상승...유가상승 영향
한편 미국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사이베이스(Sybase)는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에 3개월 평균주가에 44% 프리미엄을 더한 58억달러에 피인수된다는 소식에 14.4% 급등했다.
미국의 4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이날 4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비 0.9%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1.1% 상승한 것이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8%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다.
원유가 등 상품가격의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전월에 비해 0.3% 오르는데 그쳤다.
4월 석유 수입과 석유제품 가격이 3.3% 올랐다. 원유를 제외한 석유가격도 3.3% 올라 2008년 10월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