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타룰로 이사 "유로위기 美경제에 심대한 위협"

FRB 타룰로 이사 "유로위기 美경제에 심대한 위협"

뉴욕=강호병특파원 부장
2010.05.21 03:31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유로위기가 글로벌 신용경색을 부활시키고 미국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유로위기를 강건너 불 취급하던 FRB분위기와 사뭇 다른 것이다.

FRB 대니엘 타룰로 이사(사진)는 20일(현지시간) 미의회 국내외 통화정책관련 소위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한 증언자료를 통해 "유로존 위기가 제어되지 않을 경우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이후에 나타났던 심한 신용경색이 재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룰로 이사는 "유럽위기가 증폭되면 은행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돼 신용거래가 멈추게 될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미국은행이 미국 은행들이 막 대출을 늘리려고 하는 시점에 유럽위기가 발생해 회복 초기단계에 있는 미국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8년과 같은) 극단적 신용경색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질식시킬 가능성"도 거론했다.

타울로 이사는 " 미국 대형 10대은행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 유럽 주변국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직접대출은 기본자본의 9%정도인 600억달러로 은행시스템의 안정성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행의 손실정돈는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것으로 "유럽 주변국의 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된다면 미국은행들이 보다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룰로 이사는 유럽 채무위기가 미국경제에 영향을 줄 또다른 경로로 대유럽 수출을 둔화 요인을 꼽았다. 그는 "유럽은 미국의 대외수출의 1/4을 차지하는 중요한 교역파트너"라며 "유럽의 경기둔화가 미국 경기둔화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글로벌 경기둔화의 후폭풍이 은행에 미치며 경제를 다시 침체의 수렁으로 몰아 넣을 악순환 가능성도 거론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