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교육비 재테크/ 인터넷 강의 활용법
높은 사교육비 때문에 부모들이 아우성이다. 학원에서 스타 선생님에게 수업 한번 들을라치면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 이런 부모들에게 스타 선생님의 강의를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에 들을 수 있는 인터넷 강의는 그야말로 매혹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아무리 싼 가격에 좋은 콘텐츠라 하더라도 제대로 듣지 않으면 무용지물인데, 인터넷만으로 수업 관리가 가능할까? 알짜배기 인터넷 강의(인강) 활용법을 짚어보았다.
◆PMP 덕에 인강 효과 쑥쑥
불과 5~6년 전만 해도 야자(야간자율학습)시간에 휴대폰이나 MP3 등 IT기기를 꺼낸다면 선생님에게서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다는 건 어림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풍경이 바뀌었다. 10명 중 5명의 아이들이 당연한 듯 이어폰을 꽂고 있다. 책상 위에는 PMP나 MP3같은 IT기기가 버젓이 올라와 있고, 선생님도 이를 전혀 제재하지 않는다. 대부분 PMP나 MP3등을 통해 인강을 수강 중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있든 서울에 있든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스타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최근 학부모나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다, 1.4배속, 2배속으로 빠르게 돌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 외에도 인터넷 강의의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약점 하나. 인터넷이 접속돼 있는 컴퓨터에서 수업을 듣다 보면 연예인 가십 기사며 채팅사이트까지 수많은 유혹에 굴복 당하기 일쑤다. 하물며 나이 어린 자녀들을 생각한다면 단돈 천원을 들이더라도 ‘안 하는 것만 못한 일’에 돈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온라인 전문 교육 사이트 메가스터디의 손은진 전무는 “인강이 처음 시작된 2000년대 초반에는 ‘컴퓨터를 거실로’라는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방에 혼자 앉아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열린 공간에서 남들 눈을 의식하다 보면 수업 집중도를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이 같은 걱정으로부터 부모들을 해방시켜 준 것은 다름아닌 PMP나 MP3와 같은 IT기기들. 인터넷에 접속돼 있는 컴퓨터에서 직접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아니라 PMP와 같은 기기에 강의 내용을 옮겨 담아, 자신이 원래 공부하던 책상 위에서 조용히 수업을 듣는 게 가능해 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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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무는 “야자 시간에도 혼자 책을 뒤적이는 것 보다는 PMP등을 통해 인강을 들으며 보다 체계적으로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며 “부모들도 최근에는 PMP 등을 자녀들의 필수품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PMP가 보편화된 2004~2005년 이후로 인강 활용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알짜배기 인강 활용 가이드
그렇다면 인강은 오프라인 학원 수업과 비교해 얼마나 저렴한 것일까? 혹시 인강에만 맡겨 두기에는 불충분 한 것이 아닐까?
오프라인 학원과 인터넷 강의 사이트를 모두 운영하고 있는 비상에듀의 박정숙 CP는 “대부분 인강은 고등학교 과정과 중학교 과정의 시스템이 구별된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과정은 스타 선생님들이 학원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그대로 녹화해 인강으로 재편집해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학교 과정은 대개 학원 수업과는 별개로 스튜디오에서 따로 강의 녹화를 진행한다.
박 CP는 “고등학교 과정으로 비교하자면, 같은 내용의 강의를 들었을 경우 인강이 학원비 보다 20% 정도 싸다"고 밝혔다. 학원비는 대규모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종합학원 단과반 수강료 기준이다.
메가스터디의 손은진 전무는 “고등학교는 강좌는 보통 싼 것은 4만~5만원부터 비싸면 10만원대 정도”라며 “콘텐츠 하나 당 10개 정도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어 한번 구입하면 2~3달 듣는 것이 가능하다. 보통 학생들이 1년 동안 듣는 콘텐츠는 평균 4개 정도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박 CP는 “지난해 학습 행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에는 고3 수험생의 90% 이상이 인강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원 수업과 병행하는 경우도 많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원보다는 ‘학교 수업+인강’으로만 공부하는 아이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중학교 과정은 대개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모든 강좌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종합권 서비스’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6개월 과정은 70만원 정도, 1년 과정은 1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손 전무는 “요즘에는 인터넷 전문 교육 사이트마다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들이 적지 않다. 고등 학생들의 경우에는 모의고사 성적표만 입력하면 자신의 취약 부분을 점검해 주는 서비스는 물론, 자신에게 필요한 강의를 찾아주는 검색 프로그램도 잘돼 있다. 이런 시스템을 잘 활용해 필요한 과목을 효과적으로 구입해서 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학교 과정에서는 인강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을 관리해주는 매니지먼트 제도 등이 잘 발달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 CP는 “중학교 종합권 서비스는 담임선생님이 따로 배정돼 수시로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등 학습 관리를 해준다. 정기적으로 부모와 학습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전무 역시 “학부모 회원으로 연동해 놓으면, 부모가 언제든 인터넷에 접속해 아이들의 학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며 “요즘에는 인강도 학습 계획을 세워놓고 출석체크를 하고 수업에 늦으면 부모에게 sms 문자로 알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학습독려시스템을 다방면으로 개발 중이다”고 덧붙였다.
"인강은 학원 현장 분위기 고스란히 담아"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이충권 씨

학원 수업 한강좌에 20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몰린다는 외국어영역의 대표 스타 강사 이충권 씨. 그는 “수업 준비를 하는 데 인강이라고 별 다를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강의하는 것을 녹화해 그대로 인강에 내보내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이 졸거나 딴짓을 할 때 야단치는 모습까지 인강에 그대로 녹화된다.
“내용이 어려워지거나 복잡해 질 때 어김없이 아이들이 딴 짓을 합니다. 현장에서 듣건 인강으로 듣건 마찬가지에요. 그러니 인강을 듣는 아이들에게도 현장 아이들에게 야단 치는 게 그대로 자극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수업 내용은 달라진 것이 없지만 "업무량은 부쩍 늘었다"는 것이 그의 하소연이다. 이씨는 “인강에서는 1월에 강의한 내용도 1년 내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질문이 달린다”고 말한다. 전국의 인강 수강생들로부터 매 강의마다 쏟아지는 질문에 답을 달고 학습 내용을 관리하기 위해서 직원 7~8명을 따로 고용할 정도다.
그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힘든 건 인터넷 강의의 특성상 강의 내용이 모두 공개된다는 점. “지금은 선생님마다 강의 스타일이나 비법이 모두에게 공개됩니다. 즉석에서 비교가 가능한 거죠. 선생들도 살아남으려면 예전보다 몇 배나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학생입장에서는 검증 받은 선생의 강의을 골라 들을 수 있으니 유리한 셈"이라며 "학생들을 사로잡는 더 좋은 강의를 위해서는 선생들이 더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