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로 중국 성장 둔화 가능성은 '과장'

유럽 위기로 중국 성장 둔화 가능성은 '과장'

안정준 기자
2010.06.07 14:58

中 5월 CPI 올해 목표치 초과할 듯…수출도 증가 예상

중국 경제에 대한 유럽 위기의 파급효과가 당초 예상과 달리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5월 초 만해도 유럽의 긴축과 유로 급락세에 따른 불안으로 중국 경제의 원동력인 수출 둔화와 더불어 회복세에 놓인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고조돼 왔다. 하지만 실제 나타나는 중국의 경기 지표들은 다른 방향성을 보인다.

유럽 위기 파괴력의 바로미터가 될 5월 수출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일제히 확장추세를 보이며 오히려 '경기 과열'을 가리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의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 등 출구전략이 당초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中 인플레 목표치 5월에 조기 돌파하나?=글로벌 경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5월 경기지표 발표를 앞두고 물가상승 압박이 감지되는 중국의 경기 분위기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발표가 예정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를 기록, 전달 2.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의 물가지수가 발표될 경우 중국은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3%에 조기 도달하게 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기 과열 방지를 위해 올해 8%의 경제 성장률과 3%의 물가상승률을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3% 수준의 CPI가 발표될 경우 중국이 직면할 인플레 압박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오히려 증가…'유럽 효과' 미미했다=특히 당초 유럽발 위기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 수출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10일 발표되는 중국의 5월 수출은 32% 증가해 오히려 4월 30.5% 증가폭을 넘어설 전망이다. 무역수지도 4월 16억8000달러에서 5월 82억달러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위기로 대유럽 수출은 다소 위축됐지만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은 오히려 늘어나 유럽 위기에 따른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로이터 역시 중국의 5월 수출이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입은 중국의 점진적 긴축정책 시행으로 꾸준히 위축돼 무역수지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출구전략도 기존 타임테이블 따를까?=이에 따라 중국이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에 나설 시점도 기존의 계획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다오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은 최근 "중국의 CPI가 올해 3.7%까지 상승해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예금금리를 인상할 시점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도 거론한다. ANZ의 리우 리강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가 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6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헝가리 디폴트 우려로 더블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유럽은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박보다는 디플레이션 압박이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유럽 중앙은행은 인플레 억제정책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디플레를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10일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는 기준금리를 각각 현 수준인 1%와 0.5%로 동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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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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