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유증… 시가 초월, 40명 넘은 3자배정도

이상한 유증… 시가 초월, 40명 넘은 3자배정도

김동하 기자
2010.06.14 08:00

[네이키드코스닥]경윤하이드로 증자 후 물량폭탄, 한와이어리스는 재도전

30년 넘는 업력의 서버호스팅 서비스 전문업체한와이어리스가 지난달 말 3자배정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증자공시일 기준 시가총액 67억원의 세배에 달하는 2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증자였죠. 대표이사를 포함해 무려 45명의 3자배정자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증자였습니다.

증자가격은 액면가인 500원. 한와이어리스 주가는 증자발표 1주일 전인 25일 주가가 410원이었지만 나흘 연속 급등하면서 증자발표일인 31일은 630원까지 올랐고, 6월1일에는 68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한 차례 정정을 거치면서 주가는 580원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지난주말 655원까지 회복했습니다. 이 주가를 신주상장일인 7월2일까지 유지한다면 3자배정유상증자 참여자들은 이익을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다른 주주들은 현재 주식 수보다 세배로 많아진 대규모 물량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실제 한와이어리스는 지난 2월에도 시가보다 비싼 가격에 무리한 증자를 추진하다가 실패한 바 있습니다. 171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였는데, 증자발표 당일 종가는 740원이었지만 증자가격은 950원으로 훨씬 높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때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다음날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는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사업 추진과 자금조달에 대한 자신감, 또 상장 유지에 대한 믿음 등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지만, 다음날 12%폭락했고 결국 증자는 실패했습니다. 회사 측은 4월 유증철회를 선언했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500만원의 벌금을 물었습니다. 약 1개월반 후 다시 200억원의 3자배정유상증자를 발표한 겁니다.

경윤하이드로에너지도 지난 3월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증자를 시도한 바 있습니다. 경윤하이드로는 지난해 삼우를 통해 우회상장한 회사로 지난해 말부터 페기물재생사업, 자회사 아이파워를 통한 전기차 연료전지사업, 모바일결제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4일 시가보다 높은 액면가 500원에 140억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다음날 주가가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연출한 바 있습니다.

일반공모는 정정공시 끝에 3월29일과 30일 진행됐고, 회사 측은 일반공모 청약 마지막날인 30일 81억4000만원 규모의 폐기물소각열생산설비 제작, 설치공사 공시를 발표했고, 이날 최대주주도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주가는 30일 500원 31일 505원으로 증자가격 500원을 턱걸이 했고, 다음날인 4월1일 140억원 규모의 증자대금은 성공적으로 납입되면서 유상증자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신주는 4월 20일 상장됐습니다.

한와이어리스는 증자에 실패한 뒤 재차 도전하고 있고, 경윤하이드로는 성공했지만 두 회사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가보다 높게 대규모 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는 이상급등하기 시작하고, 이후 중간에 물량이 쏟아지는 고비가 온다는 점입니다.

한와이어리스는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해 증자에 실패한 뒤 재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윤하이드로는 청약일 대규모 공급계약, 최대주주변경 등을 발표하며 고비를 잘 넘겨 증자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물량 상장 후인 4월20일부터 주가가 6일 하한가를 포함해 10일 연속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70%가 증발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앞서 전기차 사업을 추진 중인 AD모터스의 경우에도 47명이 유상증자 참여하는 자금조달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급등 후 급락한 바 있습니다.

지금도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넷시큐어테크도 기존주식 40%에 달하는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회생한 KTIC글로벌도 마찬가지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금조달 성공은 분명 기업에 좋은 소식이지만, 무리한 증자는 화를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공하더라도 물량폭탄은 피할 수 없는 게 증시의 냉엄한 현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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