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고용·소비 부진으로 회복 둔화 우려"…FOMC 성명 문구 바뀔수도
미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서서히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 경제 회복세의 탄력이 떨어지고 물가 상승세도 꺾이는 경기의 둔화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는 때문이다.
실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를 기록,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에 진입했으며 오는 17일 발표되는 5월 CPI도 -0.2%로, 물가 둔화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시한 물가상승률 목표치 1.5%~2%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융위기 직후 시행한 모기지자산, 국채 매입 프로그램 등을 재가동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준 위원들 입 열기 시작했다=디플레 우려를 확산시키는 두 축은 고용시장 부진과 물가 하락세다. 연준 위원들은 고용·소비 시장 부진으로 경기회복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지난 11일 "미국의 실업률이 2010년 안에 9% 아래로 내려간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며 "실업률이 2011년 8%선 아래로 내려간다 해도 놀랄 일"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 부진은 경기부양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증거로 가계 소득 둔화와 소비시장 위축으로 다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브라이언 색 뉴욕 연은 시장그룹담당 이사는 "미 경제는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모두 기대 아래에서 움직이는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소비 시장 둔화는 다시 투자 감소로 연결돼 경제 성장속도 자체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에서 강하게 감지된다.
버냉키는 지난 주 "향후 경제 회복이 V형 회복을 지지할 만큼 견조할 지는 미지수"라며 "단기적으로 고용시장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지도 불명확하다"고 경고했다.
◇FOMC, '저성장 대책' 논의하나?=이에 따라 연준이 다음 주 예정된 6월 공개시장위원회회의(FOMC)에서 저성장 가능성을 공식 인정하는 조치나 발언을 내놓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물가 상승세와 경기 회복이 동반 둔화되는 디플레이션 분위기가 짙어질 경우 연준이 택하게 될 대안은 금융위기 이후 추진한 것과 같은 모기지 자산 매입과 국채 매입 등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한편 모기지 금리를 포함한 장기 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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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FOMC 성명에 이전과 다른 문구를 포함시켜 저성장 우려 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연준은 지속적으로 "초저금리정책을 상당기간 보장하겠다"는 문구를 FOMC 성명에 포함시켜 왔는데 이 문구가 보다 강화될 경우 장기적 저금리 유지에 대한 시장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UBS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2011년 1월에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존 예상 시점은 올해 9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