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PIGS', 월드컵에서도 PIGS

재정위기 'PIGS', 월드컵에서도 PIGS

오승주 기자
2010.06.23 10:16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에 두통거리가 되고 있는 'PIGS(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럽발 금융불안을 촉발시키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은 그리스는 B조에서 한국에 일격을 당한 뒤 23일에는 아르헨티나에도 0-2로 패해 16강행이 좌절되며 보따리를 쌌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도 조별예선에서 고전하며 끝까지 가봐야 16강 여부가 가려지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패배의 쓴잔을 마신 그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PIS' 국가들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선전하며 16강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속단은 금물이다.

H조의 스페인은 26일 새벽 3시30분 칠레와 조별리그 마지막경기를 벌인다. H조 첫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해 유로2008 우승국과 피파랭킹 2위의 체면을 구긴 스페인은 칠레를 꺾지 못하면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린다. 현재 1승1패를 기록중인 스페인이 2승을 달리며 H조 1위를 기록중인 칠레에 덜미를 잡힌다면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크다.

같은 1승1패로 16강행을 다투는 스위스가 2패를 기록중인 약체 온두라스에 승리하면 그리스에 이어 'PIGS의 저주' 대열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

북한을 7-0으로 크게 이기며 G조에서 1승1무로 조 2위를 기록중인 포르투갈도 피파랭킹 1위 브라질과 25일 오후 11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브라질에 비기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어 유리한 상황에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지만 브라질에 대패하고 코트디부아르가 북한에 대승한다면 골득실에 밀려 16강행이 좌절될 수 있어 방심할 처지가 아니다.

F조에서 2무를 기록중인 이탈리아도 24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슬로바키아와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겨야 16강에 안착할 여지가 크다.

현재 뉴질랜드와 2무로 16강행 티켓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이탈리아는 슬로바키아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16강행을 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전반적으로 남미에 비해 유럽세가 열세를 보인다. 이미 남미에서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16강행을 확정했고, 파라과이와 브라질도 유리한 고지에 서 있지만, 유럽세는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와 덴마크 등도 16강을 장담할 수 없어 '유럽 금융위기'와 맞물린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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