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증권사 강추 승부처 / 펀드
'위기에 빠진 펀드를 구하라!'
2007년 하반기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향해 치닫던 무렵, 펀드 열풍은 그야말로 광풍(狂風)이었다. 그해 6월부터 10월까지 단 5개월 동안 주식형펀드로 쏟아져 들어온 돈이 55조원에 달한다. '펀드 자본주의와 펀드 수출' '1인1펀드 시대'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0년, 시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펀드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말은 '펀드런(Fund Run: 펀드 대량 환매)'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은 매달 뚜렷한 감소 추세다. 지난해 5월과 올해 2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뚝뚝 떨어지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77조9090억원에 이르던 적립식펀드 잔액은 올해 4월에는 64조3570억원으로 13조5520억원이나 줄었다.
이렇게 침체된 펀드시장에 다시 결실이 주렁주렁 매달리는 시절이 올까? 위기에 빠진 펀드시장을 구할 만한 다크호스는 없을까. 국내 10대 증권사를 통해 '하반기 주목할 만한 펀드20선(중복 포함)'을 추천받았다. 보다 공정한 추천을 위해 해당 계열사의 펀드는 추천 대상에서 제외했다.

◆ 다크호스 1 : 성장성과 가치 두루 갖춘 선수
'하반기 펀드 KING은?'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4곳에서 모두 1순위로 추천 받은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국내)'이 단연 눈에 띈다.
김혜준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은 성장 또는 가치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국면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라며 "동일 유형 중 탁월한 운용성과를 보여 지난해 국내주식형 펀드 중 성과 상위 3% 수준"이라고 추천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성장과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탄력적인 시장 대응으로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꾸준히 달성하는 펀드"라고 말했다.
권정현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연구원 또한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은시장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펀드로 글로벌대비 국내시장의 상승가능성을 고려해 주목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저평가된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펀드'와 국내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증권펀드'도 각각 2곳에서 추천을 받은 하반기 기대주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펀드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은 특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저평가된 종목을 선취매하는 전략으로 인해 변동성은 낮은 편"이라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증권펀드'를 추천한 조성식 미래에셋증권 금융상품마케팅팀 팀장은 "중소기업이지만 우수한 기술력, 건전한 재무구조 등 향후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종목을 발굴해 장기투자를 통한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펀드로 안정성을 고려해 일반 대형주에도 25~30% 정도 분산 투자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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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하반기 상승장을 기대하며 국내 대형주를 주목한 경우도 있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위원은 대형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스트라이크증권투자신탁'과 삼성계열사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을 올해의 하반기 유망펀드로 꼽았다. 또한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하반기에는 상승장이 전망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대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한국의힘주식형펀드'를 유망펀드로 꼽았다.
◆ 다크호스 2 : 변동성에 강한 선수
상반기 시장을 강타한 키워드 '변동성'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시장을 출렁거리게 할 전망이다. 이렇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전략을 변경하는 똑똑한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장은 국내 자산배분형 펀드인 'KTB액티브자산배분형증권'과 해외펀드인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 증권펀드'를 각각 하반기 유망펀드로 꼽았다.
KTB액티브자산배분형증권은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가 주식편입 비중을 60%이상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0~100%까지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절할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 유망할 것으로 추천됐고,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 증권펀드는 상승장에서는 주식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고 조정장에서는 채권투자로 방어적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산 투자도 잊지 말아야 할 키워드다. 조성식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다양한 통화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템플턴글로벌채권형펀드'을 유망펀드로 꼽았고,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안정적인 채권 운용과 함께 블루칩 배당주와 중소형 배당주에 분산 투자하는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혼합형펀드'를 추천했다.
◆ 다크호스 3. 다시 뛰는 글로벌 선수
하반기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배적인 가운데 해외 펀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이 브릭스다.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하반기 주목할 펀드로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 단기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중국 등 브릭스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고,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또한 "브릭스 국가는 향후 장기적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곳"이라고 추천했다.
아시아섹터펀드를 지목한 의견도 있었다.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펀드를 추천한 권정현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등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