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달에는 '유럽위기'의 분수령이 됨직한 2가지 사건이 중첩돼 있다. 유럽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공개와 그리스 국채 입찰이다.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는 오는 23일 예정된 스트레스테스트 공개 대상 은행수와 이들이 받는 테스트의 기준을 7일 공개했다. 테스트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국채가격 하락 등 '악화된' 상황을 가정해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한다.
이와 함께 위기의 장본인인 그리스는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7월 16일과 23일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46억 유로 단기 국채 상환에 맞추려면 중순이전 발행에 나서야 한다.
지난 분기 유럽 금융시장은 투심의 변덕이 최고조에 달하며 여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5월 9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7500억 유로 구제금융 기금 조성 합의로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던 시장은 불과 나흘 후 돌변했다. 스페인 물가지표가 하락하며 디플레 우려를 드러내긴 했으나 이외엔 별 다른 악재가 없었는데도 유럽 주요 증시가 4~6% 급락하고 유로화가 18개월 저점까지 추락한 것. 5월 말에는 고작 스페인 소형 저축은행(까하)이 국유화 됐다는 소식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지난달 중순에는 스페인이 구제 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미확인 보도에 금융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몇 달 간 사소한 뉴스에도 시장이 과민 반응한 데 비추어 볼 때 굵직한 두 사건이 시장에 미칠 파장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스트레스테스트의 경우 결과 못지않게 기준의 현실성 또한 관건일 전망이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지난해 미국 마냥 우호적인 결과가 예정된 일종의 통과 의례에 지나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U 당국의 취지 자체가 역내 은행들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이기 때문이다. 벌써 테스트가 가정한 국채 헤어컷 시나리오 등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리스 국채 발행의 경우 최상의 시나리오는 그리스 정부의 긴축정책 성과에 힘입어 시장 신뢰가 회복돼 적절한 수요와 수익률로 입찰이 마무리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만에 하나 국채 입찰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몰아칠 후폭풍을 염려한다.
호재가 악재로 둔갑하는 일이 워낙 비일비재한 탓에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유럽 금융시장이 7월 고개를 무사히 넘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