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장중 하락세를 이어온 미 증시는 막판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6월 제조업 관련 지표가 확연한 둔화 추세를 나타내며 미 증시는 1%대 약세를 이어갔다. 과열로 치닫던 중국 경제가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는 전일 소식도 부담으로 반영됐다.
JP모간이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지만 내실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지표 부담을 떨치지 못하는 장세가 마감 직전가지 이어졌다.
하지만 장 막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와 관련 장 마감후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금융개혁법안의 상원 통과도 발표되며 향후 금융권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원유 유출을 일시적으로 막았다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발표도 호재로 반영됐다.
장 마감 20분을 앞두고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끝에 결국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7% 하락한 1만359.31을 나스닥지수는 0.03% 밀린 2249.0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0.12% 상승한 1096.48을 나타냈다.
◇금융주 막판 뒷심…BP도 급등=BP는 막판 7.7% 상승마감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BP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직전 멕시코만 원유 유출이 4월 이후 처음으로 멈췄다고 밝혔다.
마감 직전까지 속절없이 추락하던 금융주도 막판 낙폭을 줄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8% 하락했으며 씨티그룹은 1.2% 내렸다. JP모간체이스는 0.27%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16일 아이폰4 수신불량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애플은 0.51% 밀렸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수신 불량과 관련된 발언과 함께 아이폰4의 리콜, 혹은 무상수리와 환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은 0.55% 상승했다. 구글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6.45달러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주당 6.52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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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중대발표'-금융개혁법안 통과 '뒷심 원동력'=막판 장 반전을 이끈 주력은 SEC의 중대 발표와 관련된 기대감이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후 나올 SEC의 중대발표가 어떤 것이지는 확실치 않지만 골드만삭스의 합성부채담보부증권(CDO) 사기혐의와 관련, SEC가 골드만측과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과 관련된 언급이 나올 전망이다.
금융개혁법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 통과된 점도 금융권 불확실성을 다소나마 줄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상원은 찬성 60대 반대 39로 금융개혁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공황 이후 미 금융시스템에 대한 최대 개혁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게 됐다.
◇제조업 경기 '적신호', 경기 여전히 불투명=막판 호재로 증시는 전반적 하락은 면했지만 미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이날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특히 6월들어 제조업 경기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이 확인되며 경기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개장 전 6월 산업생산이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일견 제조업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 결과로 발표치는 예상치도 웃돌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0.1% 감소를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깜짝 증가세'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실제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연준은 폭염으로 6월 전기, 수도 등 유틸리티 생산이 2.7% 늘어나 산업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착시효과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실질적 산업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생산은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마무리했다.
제조업 경기 둔화는 지역별 제조업 생산 감소에도 반영돼 나타났다. 뉴욕주의 7월 제조업지수는 5.08을 기록, 전망치 18을 크게 밑돌았으며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7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역시 5.1을 기록, 예상치 10에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15일 6월 산업생산과 함께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예상에 미치지 못하며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가중시켰다.
6월 PPI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8% 상승했는데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3.1% 상승을 전망했다. 6월 PPI는 전월 대비로도 하락세를 보였다. 6월 PPI는 5월 대비 -0.5%를 기록, 당초 전망치 -0.1%도 밑돌았다.
◇JP모간 실적, "여전히 부족"=JP모간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 역시 금융권 전체 실적의 개선을 예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JP모간은 성명을 통해 2분기 순이익이 48억달러(주당 1.09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27억2000만달러(주당 28) 대비 76%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대비로도 실적은 큰 폭 개선됐다. 1분기 순익은 33억3000만달러 수준이었다.
JP모간의 어닝서프라이즈는 대출 손실과 신용 비용의 감소가 두드러졌기에 가능했다. JP모간은 대출 손실에 대한 유보금을 15억달러로 하향조정했는데 이 때문에 순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JP모간의 매출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가 착시효과 아니냐는 의구심도 가시지 않았다. JP모간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줄어든 256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이 모두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출·신용 리스크의 감소세는 뚜렷하지만 자본거래 수입 감소로 매출은 부진하다는 평가는 2분기 어닝시즌에 앞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부분이다. 이날 JP 모간의 실적 발표만으로 미 금융주 전체의 실적 개선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유가·달러·국채 동반 약세=한편 국제유가는 미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 역시 미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으로 2개월 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42센트(0.6%) 하락한 배럴당 76.6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지시간 오후 4시 34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6% 상승한(달러 약세) 1.2945달러를 기록중이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5848% 수준으로 하락, 지난 6월 30일 0.586% 아래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