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초짜'가 16조 운용? 펀드매니저 공시 허점

6개월 '초짜'가 16조 운용? 펀드매니저 공시 허점

권화순 기자
2010.08.09 17:56

위탁 해외펀드, 실제 매니저 등록 의무없어 편황 파악 사실상 불가능

'철새 펀드매니저'를 막기 위해 새롭게 도입된 '펀드매니저 공시 서비스'가 첫날부터 허점을 드러냈다. 해외펀드의 경우 실제 펀드매니저가 아닌 해외펀드 관련 부서 직원이 운용하는 것으로 집계돼 '반쪽'짜리 공시라는 비판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첫 공시한 펀드매니저 현황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목대균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 규모는 16조6284억원에 달한다. 공시대로라면 국내 펀드매니저 가운데 가장 많은 운용 규모다.

하지만 실제로 목 씨가 운용하는 펀드는 단 1개도 없다.

목 씨는 글로벌자산배분부서 소속 직원으로 미래에셋 해외법인 아래 있는 펀드매니저들과 본사 사이의 연락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펀드 투자 설명서 상에서 국내 책임자로 올라와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의 경우 홍콩 등 해외 법인에 해외매니저가 따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금융투자협회에서 투자 설명서 상에 국내 책임자로 등록돼 있는 직원 이름을 올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탁된 해외펀드의 경우 해외 매니저가 운용하고 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금투협에 정식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 이 경우 공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누가 펀드를 운용을 하고 있는지 사실상 파악이 불가능하다.

같은 이유로 운용규모 14조57000억원에, 담당 펀드가 무려 111개에 달한다고 공시된 미래에셋의 송진용 씨 역시 실제로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지 않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래에셋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목 씨 등은 현재 운용역으로 분류 돼 있고, 실제로 목 씨가 펀드 운용을 하고 있는지 여부는 자료상으로는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펀드의 경우 위탁 운용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누가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지 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앞으로 직접 운용인지, 위탁 운용인지 여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공시에 반영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철새 펀드매니저'를 막기 위해 도입된 공시 서비스가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은 탓에 반쪽짜리가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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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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