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제의 회복속도에 대한 우려가 시작되면서 일부 서방국가들이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을 겪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일랜드를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미 디플레이션의 특징인 기업 및 가계지출 하락과 채무부담 증가로 고심하고 있고, 경기부양책보다 긴축정책에 힘이 더해지면서 많은 국가들이 이 경계선 상에서 고심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디플레이션 위험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소비지출 침체, 높은 실업률, 일부 선행지표의 하락, 통화공급의 지연, 경기부양책의 순차적인 종료 등으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현재 미국이 디플레이션 위기에 처해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경제 전반에 걸친 디레버리징과 지속적인 생산량 격차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낮은 수준으로 지속될 것이다.
최근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연준위가 단시일 내에 긴축기조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기간에 걸친 만기의 미 국채가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일부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소비지출은 여전히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미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2분기 GDP 보고서는 비거주용 고정투자가 연환산 기준으로 17% 상승하는 등 기업들이 비교적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 실적 예상치가 점차 둔화를 보이기 시작하겠지만, 미국 기업들은 대부분 탄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낮은 채권 수익률로 인해 미 정부는 긴축재정안 실행에 대한 압력을 제한할 수 있었고, 기업들이 매력적인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다.
내수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환경 속에서, 강력한 펀더멘털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채 발행 기업들은 수익률이 낮은 국채보다 높은 잠재수익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낮은 금리로 낮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회사채와 수익률이 낮은 국채에 대한 대안을 찾기 시작하면서, 회사채 발행은 최근 들어 다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투자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했다. 운용팀은 명목성장률이 소폭에 그치더라도, 미국 경제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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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둘러싼 불안감과는 다르게, 유럽에 대한 전망은 양호한 편이다. 잠정적 수치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2010년 2분기 중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
독일산업협회(BDI)는 이머징 마켓의 수요에 힘입어 영국, 스웨덴, 독일 등이 최근 몇 주 동안 제조업 생산량이 탄탄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럽대륙 전역의 은행들이 견조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제조업에 이어 유럽 금융 섹터 역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7월말, 91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힘입어 유럽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강화됐다. 그리고 유럽 은행 섹터가 여전히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재연을 예방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유럽중앙은행은 은행간 시장이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 최근 변동성은 증가했지만 유럽 은행의 자금위기를 의미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럽 지역의 회복세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회원국 중 대형 수출국은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디레버리징의 필요성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취약국가들의 경제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조업의 반등 역시 불규칙적이었으며, 7월 구매관리자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제조업 둔화 추세가 나타났다.
그리고 유럽 국채에 대한 시장의 극단적인 비관주의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리스의 재정 상태는 여전히 우려 요소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으로 그리스의 향후 2년간의 재정이 충당되었고, 이로 인해 다른 남부 유럽국가들이 재정 질서를 재정립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은 주목할만한 긴축정책과 재정개혁을 도입했으며, 그 결과 지난 7월 10년 만기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또한 독일 국채 대비 스페인 국채의 스프레드가 상당히 좁혀졌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탄탄한 유럽 경제국들도 최근의 실행된 긴축재정정책, 다양한 부양책의 종결, 그리고 미국 및 아시아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상황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은행들 역시 “준비 완료”라는 신호를 보내기에는 시기상조일 수 있으며, 7월 은행의 채권 발행은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여름 소강상태가 끝나고 은행들이 다시 한번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시도하는 9월 즈음에 진정한 평가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