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할인 믿지 말고, 현금결제 유도하면 '닫아라'

파격할인 믿지 말고, 현금결제 유도하면 '닫아라'

이정흔 기자
2010.09.09 11:24

[머니위크 커버]잡아라 먹튀/온라인쇼핑몰 추석 먹튀 예방법

#1. 2009년 추석을 맞아 시부모님께 선물을 보내드리려고 온라인쇼핑몰을 찾은 김모씨(40세,여). 평소에는 엄두도 못 내는 값비싼 과일과 고기 선물세트를 큰 마음 먹고 구매한 뒤 시부모님댁 주소를 적어 넣었다. 며칠 뒤 선물이 도착했지만 김씨는 시부모님 앞에서 망신살이 뻗치고 말았다.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할 때 봤던 상품과는 원산지가 달랐던 것. 심지어 과일은 이미 눅눅해 진 것이 먹을 수도 없어 보였다.

#2. 2010년 봄, 여자친구 생일선물로 명품가방을 사기 위해 오픈마켓을 방문한 최모씨(30세,남)는 정품인증서가 함께 있고, 해외직수입 물품이라 일반백화점보다 20% 더 저렴한 가방을 구매했다. 하지만 추후 손잡이 부분을 수리하기 위해 정품매장에 방문해 수리 의뢰를 한 결과 위조품으로 밝혀서 여자친구와 매장직원으로부터 망신을 당했다. 그 후 판매자에게 항의하려 했으나 잠적한 상태였다.

얼굴을 보지 않고 거래가 이뤄지는 온라인쇼핑몰에서는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신뢰가 생명이다. 소비자가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하더라도 판매자의 양심에 따라 늘 ‘먹튀’의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소비자 안전거래장치가 마련돼 예전보다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하지만, 값싸고 편리한 온라인쇼핑몰의 거래량이 많아질수록 ‘먹튀 피해 사례’ 또한 늘어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추석 선물부터 제수용품까지 거래가 급증하는 요즘 같은 때일수록 소비자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쏟아지는 ‘추석 파격 할인’ 믿어도 될까?

‘추석맞이 창고 대방출!’ ‘추석 선물 30% 파격 할인’ ‘한가위, 유아용품 특별 기획전’

추석과 같은 큰 명절을 앞둔 이맘때가 되면 쏟아져 들어오는 메일이다. 준비할 것도 많고, 장만할 것도 많은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문구는 더욱 화려해진다. 바꿔 말하자면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화려한 문구와 세일전이 가장 많은 이때야말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주의해야 할 때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9월13일부터 30일까지 약 3주간 ‘추석 명절 피해신고센터’를 별도로 개설해 운영한다.

한국소비자원 윤영빈 차장은 “추석과 같은 명절을 앞두고는 제수용품 등 거래량이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먹튀 사례가 늘어난다”며 “아무래도 추석을 앞두고 급하거나 정신없이 거래를 진행하다보면 직거래 사기 유형이 가장 많고 택배 사고 또한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수용품이나 선물세트로 과일이나 고기와 같은 식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원산지 표기’를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와 같은 농산물 원산지 허위 표시나 광고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게재된 원산지 식별 정보와 이력추적 사이트에 제공하는 ‘이력 정보’를 활용하면 좋다.

특히 최근에는 그 수법 또한 교묘해 지고 있어 아무리 주의를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당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지난 2009년 명절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모씨(30세,여). 세련된 여행가방을 장만하기 위해 한 온라인쇼핑몰을 찾았다. 쇼핑몰 한쪽에 큼지막하게 ‘에스크로 안전서비스’에 가입돼 있다는 공지문을 확인한 후 안심하고 가방을 구매한 이씨. 그러나 일주일이 넘도록 물건이 도착하지 않아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본 이씨는 그제서야 ‘당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전화 연결이 안되는 것은 물론, 알고 보니 ‘에스크로 안전서비스 사이트’조차 가짜였던 것이다.

11번가 최이철 매니저는 “사업자등록번호, 통신판매신고번호가 적혀 있더라도 그대로 믿지 말고 사실 여부를 사업자신원정보공개(공정위 홈페이지)를 통해 한번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인터넷으로 추석 선물 장만,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발품 팔지 않아도 원하는 상품을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편하고 가격 역시 저렴하다. ‘먹튀’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손쉽게 온라인쇼핑몰을 찾는 결정적인 이유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위해 기분 좋게 구매한 선물이 먹튀에 잘못 걸려든다면 더더욱 속상하고 망신스러울 수가 없다. 내 마음을 전하는 일인만큼 다른 때보다 몇번이나 더 확인하고 조심해서 마지막까지 기분 좋을 수 있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사업자 정보나 연락처가 기재되지 않은 사이트, 휴대전화 번호만 기재돼 있거나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사이트는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

홍윤희 옥션 홍보팀 부장은 “온라인 거래의 경우 물건을 거래하기 위해 내가 비용을 지불했다는 기록을 일부러라도 남겨 놓는 것이 좋다. 특히 20만원 이상의 고가의 상품일 때는 현금결제보다는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만일 현금으로 결제를 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에스크로’ 또는 ‘소비자피해보상보험’ 등 구매 안전 서비스에 가입돼 있는지 확인 후 거래를 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온라인쇼핑몰에서 거래한 상품을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를 마쳤더라도 손상되지 않았다면 7일 이내, 또 광고한 내용과 상품이 현저히 다른 경우에는 그 사실을 안 날부터 30일 이내에는 서면을 통해 거래 자체를 철회할 수 있다. 때문에 이와 같은 경우에 대비해 물건을 구매할 때 주문번호, 영수증뿐 아니라 쇼핑몰에서 게시한 상품의 이미지 등도 함께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

11번가 최이철 매니저는 “상품 구매 후 의도적으로 제품 발송을 늦추거나, 최근에는 주문한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상품을 발송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매니저는 “에스크로 등 소비자안전제도가 시행되면서 상품 발송 후 10일 안에 판매자에게 제품가격이 판매자에게 입금된다"며 "따라서 배송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보고 다른 곳으로 발송이 되고 있다면 상품 구매를 취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G마켓 조나빈 대리는 “직거래로 의심되는 판매자는 오픈마켓 신고센터에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인터넷사기 피해자 모임 사이트 등에서 판매자의 전화번호 등을 한번 검색해 본 후 거래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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