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앱스의 '마중물' 전략, 통할까?

[기자수첩]삼성앱스의 '마중물' 전략, 통할까?

송정렬 기자
2010.09.14 07:30

'220000 vs 4200'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앱스토어’와 ‘삼성앱스’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숫자다.

현재 스마트폰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두 업체의 위상 만큼이나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추격자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영화 ‘300’에서 페르시아 대군에 맞서는 '일당백' 스파르타 군사들을 뛰어넘는 막강한 전투력(?)을 보여줘야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아이폰4까지 애플이 그동안 출시한 4종의 아이폰은 지난 2분기까지 총 5970만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자랑한다.

애플발 아이폰 혁명의 원동력이 바로 앱스토어다. 앱스토어는 개설 18개월만에 다운로드수 30억건을 넘어서며 아이폰의 판매돌풍을 견인하는 한편, 전세계 산업계에 모바일생태계 경쟁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대박’을 꿈꾸며 아이폰용 앱 개발에 매달렸고, 아이폰 사용자들 또한 우수한 앱들을 기꺼이 돈을 주고 구매했다. 앱스토어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애플만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숫자는 무려 22만개에 달한다.

애플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바로 세계 휴대폰 2위 업체인 삼성전자. 하지만 세계 최강의 하드웨어 기술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에도 애플이 버티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관건은 역시 앱스토어로 상징되는 애플의 모바일생태계 경쟁력.

삼성전자가 이를 위해 선보인 카드가 바로 ‘삼성앱스’다. 추격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단시간내에 양(애플리케이션숫자)으로 앱스토어를 압도할 순 없는 노릇.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투자를 통해 게임로프트, EA 등 국내외 유명 콘텐츠업체를 통해 우수한 콘텐츠를 조달, 승부를 펼치는 질의 싸움을 선택했다. 소량의 물을 넣어 다량의 물을 퍼올리겠다는 일종의 '마중물' 전략이다.

개설 1년만에 삼성앱스는 전세계 109개국에서 서비스된다. 독자 모바일플랫폼 바다용 삼성앱스의 다운로드수는 1400만건, 안드로이드용 삼성앱스(국내) 다운로드수는 530만건을 넘어섰다. 국내의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T스토어의 인기 상위 앱의 다수는 삼성앱스의 앱이다.

아직 앱스토어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삼성전자의 마중물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앱스, T스토어 등 이른바 한국형 앱스토어들이 여러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애플 앱스토어에 맞설수 있는 또 하나의 강력한 모바일생태계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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