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나오는 두 영웅, 유방과 조조는 인재등용이나 용인술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첫째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했다. 그 사람의 특성과 잠재력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있었던 것이다.
둘째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인재를 구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돱인재를 맞이하기 위해 목욕하다 세 번 머리를 감싸 쥐고, 식사하다 세 번 숟가락을 놓고 나간다돲고 할 정도였다.
셋째 두 사람 모두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활용할 줄 알았고, 역할 분담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 두 사람 주변에는 인재가 많았고, 두 사람 모두 용인술의 귀재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용인술에는 분명한 차이점도 있었다. 차이점은 출발은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보느냐에 있었던 것 같다. 조조를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생각했고, 또 실제로도 그랬다. 그러나 유방은 모자람이 좀 많았고, 스스로도 그것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역량에서는 유방이 조조를 따라갈 수 없었다.
조조는 철두철미하게 능력 우선의 인재 기용을 했다. 심지어 이런 말까지 했다. "비록 형수와 간통한 인간이라도, 뇌물을 받아먹은 전과가 있는 인간이라도 재능만 있으면 쓴다" 대신에 신임하던 부하도 실수를 범하거나 그 용도를 다하면 가차없이 내쳤다. 신상필벌이 분명했던 것이다. 또한 사사로운 인정에 끌리지 않았고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했으며 끝없는 긴장과 경쟁의식, 그리고 부단한 연마를 통해 인재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었다.
이에 반해 유방은 일단 자기사람으로 만들면 끊임없는 믿음을 주었다. "사람을 쓸 때는 그 장점만 보고(用人所長), 일단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않는다.(用人不疑)"를 신조로 삼았다고 할 정도다.
부하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 주었고,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또한 유방은 자신이 해야 할 일과 부하의 역할에 명확히 선을 그어 부하들이 해야 할 일을 침범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방은 스스로에게 겸손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 혼자서는 대업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각자의 자리에 걸맞는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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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은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백전백승의 전략을 세우는 것은 '장량'만 못하고, 나라살림을 책임지고 군량을 공급하는 것은 '소하'만 못하며, 군대를 이끌고 적을 물리치는 것은 '한신'만 못하지만. 이 세 명의 인재를 모두 내 휘하에 뒀으니 이것이 바로 내가 천하를 얻은 이유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리더십에 대한 고민은 끝이 나지 않는 질문이다.
리더는 확실하지도 않은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손에 잡혀야 한다. 그런데 리더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도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리더의 핵심사명이다. 누구도 그것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결정을 주저하면 그는 더 이상 리더가 아니다.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점도 그렇다.
오늘날 기업은 CEO에게 유방과 조조의 리더십을 모두 요구하고 있다.
때로는 조조가, 때로는 유방이 돼야 하는 리더. 고독하고 힘들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