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메이드된 한식을 만들어야"

"테일러 메이드된 한식을 만들어야"

김희정 기자
2010.09.27 15:41

한국계 벨기에 최고 쉐프, 상훈 드장브르의 한식 세계화 조언

"테일러메이드(맞춤화)된 한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27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쉐프들 7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관광마케팅과 한식재단이 공동 주최한 푸드 페스티벌 '서울 고메 2010'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세계 4위 맛집 레스토랑으로 꼽힌 스페인 '엘 셀레르 데 칸 로카'의 조르디 로카, '프랑스 누벨퀴진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셸 트와그로, 유기농 계절요리의 대가 페르난도 델 세로, 팬시푸드 전문 파티쉐인 루이지 비아제토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하지만 이날 단연 눈길을 끈 이는 벨기에 요리계의 독보적 존재인 상훈 드장브르(사진)였다. 현재 벨기에의 유일한 미슐랭 스타 쉐프인 그는 4살 때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계 벨기에인이다.

어린 나이에 입양돼 정육점 일을 시작으로 17살에 소믈리에가 됐고 독학으로 요리사에 입문했다. 2002년에는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해 새로운 맛과 질감을 창조해내는 '분자요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1000개가 넘는 분자요리를 개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2001년 별 한 개를 받았고, 2008년에는 별 2개를 받았다. 미슐랭 스타는 최고등급이 별 3개이고 벨기에에서 별 3개짜리 레스토랑은 2곳, 별 2개짜리는 3곳뿐이다.

사실 모국의 음식이지만 상훈 드장브르에게 한식은 아직 낯설다. 하지만 그는 한식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그는 "특정 국가의 식문화 정체성은 양념과 조미료에서 나타나는데 한국은 간장, 고추장 등 다양한 소스와 양념장이 있다. 이것을 글로벌식문화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유럽에서 공부했지만 한식 세계화에 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한국 식문화의 전통을 알리고 현대화시켜야 한다. 그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상훈 드장브르는 "수출 가능한 한식을 찾기 위해 서울 고메 2010을 찾았다"며 "전통도 변형이 중요하며,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테일러 메이드(tailor-made)된 한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 고메 2010은 지난 26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7명의 세계 유명 쉐프들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28일 저녁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고메 그랜드 갈라에서는 '미슐랭 스타 쉐프들이 선보이는 한식 저녁식사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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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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